골프에서도 약물복용 검사가 필요한가.

시즌이 한창인 호주에서 이 문제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골프에서 약물복용에 대한 논란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호주의 프로골퍼 크레이그 패리,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호주 PGA회장인 웨인 그래디다.

패리는 "최근 주요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중 여러 명이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베타 블로커''를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 래 메이저대회 챔피언중 3명이 이 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번이나 우승한 호주의 피터 톰슨은 "골프에서 약물을 복용한 사람을 딱 한사람 보았다"며 "미국선수인 토미 볼트는 라운드 도중 불같은 성격을 폭발시키곤 했는데 정신안정제인 ''발륨''을 복용하면서 성격이 누그러진듯 했다"고 밝혔다.

또 94브리티시오픈·US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건강을 위해 베타 블로커를 복용한다고 시인했다.

반면 약물복용 검사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그래디(90USPGA선수권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약물검사를 받아보기는커녕 그 어느 누구가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검사론을 일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베타 블로커는 ''스테로이드''나 ''EPO''처럼 IOC가 금지한 약물은 아니나 제한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베타 블로커는 소변검사를 하면 쉽게 복용 여부를 알 수 있는데 협심증 고혈압이나 부정맥 방지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