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가외(後生可畏)'' 골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인가.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31)가 이름도 생소한 까마득한 후배 트레버 임멜만(20·이상 남아공)에게 덜미를 잡혔다.

임멜만은 평소 남아공을 대표하는 골퍼 엘스를 ''빅 브러더''로 부르며 존경해왔다.

지난 11일 새벽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로열케이프GC(파72)에서 끝난 보다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5만6천달러)에 함께 출전해서도 엘스로부터 간간이 교습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둘은 최종일 우승컵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쳐야 했다.

3라운드까지 임멜만에게 3타 뒤진 엘스는 이날 10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고 1타차까지 뒤쫓았다.

그러나 임멜만이 13,14번홀에서 잇따라 파를 잡는 사이 엘스는 14,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결국 우승은 ''하수'' 임멜만에게 돌아갔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9타(67·75·68·69).엘스는 그에 3타 뒤진 6언더파 2백82타로 공동 2위.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