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장정의 아버지 장석중(56)씨.

한창때는 핸디캡 1∼2의 수준급 골퍼였지만 지금은 딸을 따라 미국투어를 다니느라고 라운드할 기회가 좀처럼 없다고 한다.

지난달말 그와 함께 플레이할 기회가 있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린은 얼어있었다.

''그린주위에서는 굴려치라''는 말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그런데 장씨는 그린주변의 웬만한 라이에서는 샌드웨지를 들고 붕 띄워치는 ''로브샷''을 구사했다.

그린이 제법 딱딱했지만 그의 샷은 10번중 7∼8번은 1퍼팅거리에 붙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고 ''겨울에는 굴려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도 곱씹어보게 됐다.

중·상급 골퍼들이 겨울철 그린주위에서 샷을 할때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패턴대로 굴려칠 것인가,아니면 웨지로 띄워서 칠 것인가.

굴리는 것은 라이에 상관없이 치기는 쉽다.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2퍼팅 거리에 갖다놓는 것이 어렵지 않다.

간혹 1퍼팅 거리에 붙이기도 한다.

반면 하이샷은 치기는 어렵지만 제대로만 맞으면 굴려치는 것보다 볼을 홀에 더 가깝게 붙일수 있다.

그린에 떨어진뒤 구르는 거리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단 라이가 좋아야 한다.

잔디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뒤땅치기''가 자주 나온다.

요컨대 라이를 보고 해야 할 샷을 결정하라는 것.

라이가 좋지 않으면 굴려치는 것이 터무니없는 실수를 막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