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서 퍼터를 사용하는 수가 있다.

이런 ''퍼팅샷''은 겨울철 모래가 얼어 있어 정상적인 샌드샷을 할 수 없을 경우 쓸모가 많다.

벙커에서 퍼터를 쓰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턱이 거의 없거나,있더라도 아주 낮아야 한다.

둘째 볼의 라이가 좋아야 한다.

나는 퍼터로 벙커에서 샷을 할 때 그린에서와는 다른 타법을 쓴다.

그린에서는 볼을 쓸어치듯 퍼팅하지만 벙커에서는 아이언샷을 하듯 찍어친다.

따라서 볼의 위치도 스탠스 중간 정도나 그보다 약간 오른쪽이 된다.

볼을 찍어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퍼터헤드가 볼부터 맞히게 하려는 의도가 있고 타구된 볼이 힘있게 그린 위로 오르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벙커에서 퍼팅샷을 하면 볼이 모래의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아무리 턱이 낮은 벙커라 해도 그린쪽으로는 오르막인 경우가 많다.

이 두 요소는 타구된 볼이 의외로 짧아 홀에 턱없이 못미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평소 그린에서 같은 거리의 퍼팅을 할 때보다 세게 쳐주어야 한다.

내 경우 3분의 1 정도 여분의 힘을 더한 세기로 쳐준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퍼터헤드의 가운데로 볼을 쳐주지만 잭 니클로스 같은 경우는 퍼터헤드의 ''토''(앞쪽 끝)로 치기도 한다.

니클로스는 그렇게 쳐주면 볼의 롤링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단 퍼터 끝으로 치기 때문에 더 강한 스트로크를 해주어야 한다.

벙커에서 퍼팅샷을 할 때에는 다음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어드레스때나 백스윙 도중 퍼터헤드를 모래에 접촉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해저드 상태 테스트 또는 라이 개선으로 간주돼 2벌타를 받는다(규칙 13조4항).

둘째 다른 ''텍사스웨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때에도 임팩트 후까지 시선을 볼이 있던 곳에 붙잡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남서울CC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