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은 평생 단 한번이라도 ''규칙을 지키는 골프''를 칠 수 있을까.

엄격히 따지면 아닐 것이다.

분명 ''기브''도 있을테고 ''멀리건''도 있을 것이며 드롭이나 벌타 적용도 분명치 않을 것이다.

그건 골퍼들의 의지와 상관 없다.

제대로 치고 싶어도 동반자 모두의 의기투합 없이는 힘들고,진행 위주의 골프장 환경에도 영향받게 마련이다.

결국 보통 아마추어골퍼들은 ''되는 대로의 골프''로 인생을 마감한다.

갖가지 여건상 ''규칙을 지키는 골프의 기회''가 없는 것.

바로 이 점에 착안,사이트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아마추어 투어''를 출범시켰다.

9월부터 매달 한 대회씩 3개 대회를 치렀는데 그 스토리들이 재미있다.

의사인 J씨는 첫 대회에서 40㎝ 거리를 세 번만에 갔다고 했다.

구력은 7년쯤 되지만 끝까지 홀아웃하는 골프는 난생 처음.

1m 이내 거리의 퍼팅이 그렇게도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고 한다.

40㎝에서 3퍼팅을 했으니 오죽하겠는가.

프로시합과 같이 마커제를 도입,자신의 스코어를 다른 사람이 적는 형태엔 ''술수''가 있을 수 없다.

첫 대회에선 1백41타라는 ''경이적 스코어''가 그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분도 있다.

예전엔 1백타쯤 치는 자신의 실력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가 좀 창피했다고.

그러나 지금은 떳떳하게 말한다.

몇 타를 쳤건 제대로 카운트한 스코어에 자부심이 생겼다는 얘기다.

가장 아쉬운 건 ''월요일의 대회 개최''다.

골프장을 통째로 빌리는 건 월요일에나 가능한 게 현실.

그러나 월요일에는 직장인들의 참가가 실제적으로 힘들다.

아무리 참가하고 싶어도 여건이 허락지 않으니 안타까운 것.

1백40∼1백50명이 참가하는 대회 개최는 주말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중이라도 월요일을 제외한 요일의 개최가 절실한 느낌이다.

내년도 투어에선 이 문제의 해결이 핵심인 것 같다.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