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호 < 아주대 교수 >

"골프는 속성상 노름과 비슷하다.돈을 잃다가도 한 번 크게 따는 쾌감으로 노름에 중독되듯 실타 후 한번의 정타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골프에 빠진다"

장원호 아주대 교수(언론학박사)는 골프의 매력을 이렇게 간추렸다.

장 교수는 30여년간 미국 미주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골프에 푹 빠진 골프광이다.

동료 제자들과 함께 라운드해 져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

능란한 쇼트게임과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도전자들을 쉽게 따돌린다.

장 교수는 "쇼트게임은 로프트가 작은 클럽으로 쓸어쳐야 정확도가 높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7,8,9번 아이언을 집어들고 볼을 굴리는 샷을 한다.

이러면 웨지로 띄울 때보다 볼이 홀 근처에 머무를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

장 교수의 주무기는 롱아이언샷.페어웨이에서 우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홀까지 1백80∼1백90야드 남았을 때 4번아이언을 빼들며 2백야드 안팎에선 3번아이언으로 공략한다.

페어웨이가 연습장처럼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우드로는 똑바로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다.

그는 첫 홀 티샷에서 반드시 3번우드를 사용한다.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선 드라이버샷이 잘 맞지 않아서다.

골프는 장 교수에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안식처이자 자양분을 공급받는 동력원이다.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부닥치는 잡념을 필드에서 말끔히 털어버린다.

구력 33년에 그에게 단 한번 찾아왔던 홀인원은 즐거움과 민망함을 동시에 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난 66년 5월16일 미주리대학 졸업식날 대학내 거스틴코스 10번홀(1백7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지역신문에 보도돼 골프장에 있었던 게 알려져버린 것이다.

골프는 지금도 장 교수에겐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