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약품 김장열 사장은 사업하면서 골프나 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사업과 골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애쓰는 기업가다.

실제로 그는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최고 영예인 96년 동서울·양주CC,98년 양주CC 챔피언에 올랐고 사업체도 부채 없이 잘 꾸려왔다.

김 사장은 "골프는 누가 미스를 적게 하느냐의 게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스샷도 일종의 병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기 위해선 그 원인을 규명하고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골프 기량을 높이기 위해 자신보다 실력이 나은 사람과 스크래치로 맞붙으라고 권한다.

핸디캡을 자꾸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안주하게 돼 상급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자신의 샷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싱글''로 가는 첩경이라고 조언한다.

라운드하면서 그는 3cons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첫째는 컨트롤(control).

멘털게임인 골프에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저 사람하고만 하면 안된다''는 등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두번째는 자신감(confidence).

퍼팅할 때 이것이 들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꼭 가지라는 것.

세번째는 집중력(concentration).

어드레스를 하면 누가 왔다갔다하든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

상대방의 핸디캡을 아는 자신만의 방법도 소개했다.

"우선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1백타를 아직 못 깬 사람이다.

아이언샷이 안되면 90타대 수준이고 어프로치가 안된다는 사람은 80타대를 깨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퍼팅이 잘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싱글이다"

김 사장은 그래서 자신의 핸디캡에 맞게 90타대는 아이언샷에 주력하고 80타대는 어프로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고 조언한다.

타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 퍼팅이라고 무조건 퍼팅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퍼팅연습은 나중에 하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별로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40대 초반께 절정의 골프 기량을 갖춘 김 사장은 클럽챔피언에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이제 그는 골프는 연륜이 필요하고 기량과 정신적인 성숙도가 함께 일치됐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김 사장은 "골프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도 골프와 대중의 괴리감이 심각하다"며 "정부 당국자들이 실효성 있는 골프대중화 정책으로 신이 만든 운동중 가장 재미있다는 골프가 매도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