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소년'' 이세돌(17) 3단이 ''배달왕'' 유창혁(34) 9단을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세돌 3단은 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016배 제8기 배달왕기전 도전 5번기 제2국에서 유 9단에게 백으로 2백39수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1승1패.

제3국은 오는 20일 서울 대치동 한국통신프리텔 사옥에서 열린다.

이번대회는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통신하이텔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후원했다.

두 기사는 ''싸움꾼''답게 시종 난전을 펼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흑을 쥔 유 9단이 우하귀에서 흑7로 협공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유 9단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이 3단의 백돌을 상변쪽으로 몰았다.

우변에는 길다란 줄바둑 형세가 전개됐고 여기서 40여집의 실리를 취했다.

그러나 도전자 이 3단은 좌변 큰 곳을 선점하며 좌상귀와 하변에 큰 실리를 얻으며 경기흐름을 되돌렸다.

결국 중앙 전투가 승부를 갈랐다.

유 9단이 먼저 흑세력을 쌓았지만 이 3단은 난타전을 전개하며 흑진 삭감에 성공했다.

특히 끝내기에서 백176수를 디딤돌로 상변 흑진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기원 관계자들은 ''소년기사'' 이 3단의 승리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

새 영웅의 출현이 바둑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

조치훈 조훈현 이창호 9단이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팬들이 급증했고 대형 기전들도 여러 개 신설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