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골프교습가인 필 리츤(73)이 최근 내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리츤은 프로골퍼 생활을 마치고 지난 76년 미국으로 가 25년 동안 골프레슨 외길을 걷고 있다.

게리 플레이어,데이비드 프로스트 등 남아공을 대표하는 골퍼들이 그의 지도를 받았으며 현역 프로골퍼들 중에도 그의 제자들이 수두룩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한목적은.

"한국골퍼의 재능이 뛰어난 것을 보고 그것을 좀더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

한국에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여자골퍼들의 스윙을 보고 느낀 점은.

"정신력 잔기술 감각 등은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스윙메커니즘에는 문제가 있다.

정통적인 교습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윙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한국골퍼들은 스윙을 인위적으로 하려든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골프를 시작할 때 좋은 선생 아래서 체계적인 교습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미현의 스윙도 관찰한 것으로 아는데.

"김미현은 체격조건에서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스윙이 그에게는 최고의 스윙일 수 있다.

어떤 코치를 받아들이더라도 스윙을 바꿔서는 안된다"

-''리츤의 골프교습 이론''의 핵심은 무엇인가.

"쓸데없는 부분은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으면서 파워는 최대한 내는 것이다.

한국 여자골퍼들 중에는 잠재력이 엄청난데도 필요없는 부분을 움직여 파워를 죽이는 스윙을 하는 골퍼들이 많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