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보형 수술은 발기 기둥 내에 최소한 5백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남성의 심지를 설치하는 수술이다.

자동화된 생리적 자연발기 능력을 폐기시키고 발기 기전을 수동화시켜 운전자의 의중대로 페니스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반영구적 대체발기 수술이다.

요즘은 비수술적 발기 기술을 동원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아직도 남성의 심지 수술은 발기 부전증의 마지막 선택으로써 가장 확실한 발기부전의 해결책이다.

사지에 또 하나의 다리가 붙어 ''오지(五肢)''를 소유한 남자.

그래서 남자가 여성에 비해 지체 부자유자가 될 수 있는 찬스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자의 오지는 원래 ''무골호지(無骨好脂)''라서 얻어맞거나 터질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옹고집 때문에 가끔 남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심술을 부린다.

전성기엔 시도 때도 없이 벌떡벌떡 일어서는 경거망동으로, 나이가 들면 까닭 없이 언행이 무거워지고 과묵해져 심사를 괴롭힌다.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다.

숫제 대꾸마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다섯번째 다리는 남자가 죽는 순간까지 한사코 넘어야 하는 운명의 다리다.

강인함과 끈기, 그리고 놀라운 기동력으로 난장판을 벌리며 여자를 휘어잡는 경이로운 다리가 어쩌다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날이면 어느새 남녀의 틈이 벌어지고 만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을 언약했던 여자가 붕괴된 다리의 난간을 잔인하게 뛰어 넘어 자신의 실속을 찾아 제 갈 길을 나서기도 한다.

남자가 ''남성을 심는'' 전면교체 공사를 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자의 본디 색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로(偕老)의 서약이 그것 하나 때문에 해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표리부동한 여자의 속성을 뼈저리게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경 보형물 수술을 권유받은 환자들은 일단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수술적 방법이 유일한 최선의 수단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처음에 주저하던 환자들도 한시간 이내의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의 유용성을 이해하고 나면 대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결단을 내린다.

물론 어떤 환자들은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한때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던 심지이식술이 최근들어 해면체내 자가주사, 요도내 약물 주입, 비아그라 복용 등과 같은 비수술적 요법에 의해 기세가 꺾이는 추세이기는 하다.

하지만 남성의 심지를 심는 일은 아직도 남자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 의학적 가치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준남성클리닉 원장 jun@sn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