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약물요법과 식사요법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별 차도가 없고 치료효과가 한계에 이르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말기신부전 환자에겐 투석을 대체할수 있는 치료법이 등장하진 않았다.

투석을 할 때에도 몇 가지 주의하지 않으면 각종 후유증이나 불편을 겪어야 한다.

신장이식도 성공률이 최근 크게 높아졌으나 미진한 점이 남아 있다.

신부전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요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차이점 =투석은 높은 농도의 체내 노폐물을 셀로판막과 같은 반투막을 통해 흐르게 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이다.

삼투압원리를 이용해 고농도의 노폐물이 투석액 쪽으로 이동하므로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게 된다.

혈액 투석은 투석막이 있는 기계를 이용하여 4∼5시간 동안 실시한다.

혈액 2백50㏄를 거르기 위해선 1분에 5백㏄의 무균수를 흐르게 해야 한다.

동맥 피를 투석한 다음 정맥 피를 유입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4시간 투석에는 총 1백20ℓ의 무균수가 필요하다.

보통 주 3회 실시한다.

복막투석은 복막 바깥에 포도당 등이 함유된 정상혈액 대신에 성분이 비슷한 무균성 인공체액을 흐르게 하는 방식이다.

배 속의 각종 인체기관을 감싸고 있는 공간이 복강이다.

이를 가르고 있는게 복막이다.

복막이 반투막 역할을 담당하므로, 복강 안의 고농도 노폐물이 복강 밖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원리를 이용하는게 바로 복막투석.

배에 관을 뚫어 놓고 하루에 4번씩 2ℓ짜리 투석액을 교체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젊고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알맞다.

혈액투석은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하고 심장이 강해야 한다.

반면 복막투석은 항응고제가 필요없고 심장이 나빠도 큰 지장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혈액투석은 노폐물 가운데 분자량이 낮은 독소들을 제거하는 효과가 높다.

이에 반해 복막투석은 고분자량의 독소들을 잘 배출시킬 수 있다.

복막투석은 투석 속도가 느리지만 장기적인 효과면에서 혈액투석과 큰 차이가 없다.

◆ 최신 투석치료 =기술발달에 따라 혈액투석에 쓰이는 투석막의 여과면적이 커지고 투과도가 높아지고 있다.

요독성분과 수분을 제거하는 효율이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

투석시간도 짧아지고 투석중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 줄어드는 추세다.

복막투석도 자동화되고 있다.

투석액 교환기를 이용하여 원하는 투석시간 투석액 저수량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투석액이 교체된다.

그동안 혈관투석시에는 자기 혈관을 이용하거나 인공혈관을 이식해 혈액투석기에 연결했었다.

이 경우 다른 질병에 감염될 우려가 컸고 정맥혈관이 잘 막혔으나 최근에는 동정맥루 형성술로 이런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

이 수술은 위팔뚝에 있는 동맥과 정맥 사이에 통로를 만들어 그 중간에 투석기를 꼽는 방법이다.

◆ 신장이식 =말기단계의 신부전증 환자가 대상이 된다.

그러나 악성 종양이 있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간염이나 결핵 환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식환자는 인체와 이식장기 간의 면역거부반응을 억눌러 주기 위해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국내 의학통계자료에 따르면 이식한 신장이 정상기능을 유지, 투석 치료가 필요없게 되는 확률은 이식후 5년째에 약 80%에 달한다.

10년째에는 60%대로 떨어진다.

이식 후 생존 확률은 5년에 92%, 10년 83%로 나타나고 있다.

신장 이식 후에는 감염위험을 주의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투석은 빈혈 성기능장애 저혈압 구토 경련 등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지만 신장이식을 받으면 이런 불편이 거의 사라진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주신 분 =최규헌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고행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