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첫 지구촌 축제인 2000시드니올림픽이 한국선수단에 영광과 좌절,그리고 숙제를 안긴 가운데 폐막됐다.

시드니올림픽은 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한국에 잊을 수 없는 대회로 남게 됐다.

근대올림픽사상 처음으로 ''분단국이 각각 출전해 동시입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올림픽이 스포츠라는 울타리를 넘어 인류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올림픽 이념의 구현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또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비록 8체급 가운데 4체급에만 출전했지만 한국스포츠사에 획기적인 일이다.

한국은 태권도에서만 금 3개,은 1개를 획득,다음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그러나 경기력 측면에서는 ''영광''보다는 더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메달 분포,특히 금메달에서 태권도 양궁에 편중돼 있다.

물론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펜싱 하키 사격 등에서 선전한 것은 격려해주어야 할 대목이다.

그런 반면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한국의 기대종목은 어떤가.

유도와 배드민턴은 당초 목표(금메달 1∼2개)에 미치지 못했고 복싱은 9명의 출전선수중 단 한명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투기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획득했으나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0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메달 획득 종목을 다양화해야 한다.

지금부터 4년 후를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