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27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벌어진 야구 3,4위전에서 선발 구대성(한화)의 완투와 홈런타자 이승엽(삼성)의 결승타에 힘입어 일본을 3대 1로 제압,동메달을 획득했다.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지역예선 탈락,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는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올림픽야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또 ''드림팀''이 구성됐던 98년 아시안게임 이후 일본전에서 4연승을 거뒀고 국제야구연맹이 공인하는 양팀간 성적에서도 9승6패로 우위를 지켰다.

아마시절부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구대성은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일본타선을 무력화시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한국과 일본은 구대성과 마쓰자카를 투입,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다.

0의 행렬을 벌이던 두 팀에 승부의 분수령은 8회말이었다.

한국은 선두타자 박진만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텄고 정수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이병규는 2루수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뒤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 1,3루가 됐다.

2번 박종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이날 3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이 좌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서 김동주가 우전안타를 날려 3대 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9회초 공격에서 1점만 만회했다.

한국선수단은 28일밤 귀국,29일부터 국내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