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안양베네스트GC"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글렌로스GC의 슬로건이다.

글렌은 계곡,로스는 아침이슬이란 뜻으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유럽풍 코스를 표방한다.

9홀규모의 퍼블릭코스라는 핸디캡에도 불구,변화무쌍한 코스와 깔끔한 잔디관리가 명문 안양베네스트GC를 빼 닮았다는 평가다.

지배인 고재경팀장을 비롯한 운영팀원 상당수가 안양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곳에는 요즘 피서철을 맞아 부부골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온가족이 에버랜드내 유스호스텔과 통나무집 등에 투숙한 뒤 자녀들은 에버랜드 놀이공원과 미술관 "희원"에서 소일하고 부부는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것이다.

이른바 "미술관옆 골프장"인 셈이다.

<>코스 개요=9홀(3천5백54야드)규모지만 18홀 라운드(총연장 6천5백80야드)를 거뜬히 치러낸다.

전반에는 붉은색 티에서,후반에는 흰색티에서 티오프하면 완전히 새로운 홀에 서는 기분이다.

홀당 그린이 2개인데다 티박스는 높이와 위치를 달리해 홀당 최고 7개까지 설치돼 있다.

티박스마다 필드의 시야가 달라져 같은 홀이라도 전략을 바꿔야 한다.

코스설계자 로버트 트랜존스 주니어는 고저차 75m에 이르는 계곡의 언듀레이션을 최대한 살려 좁은 코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갖도록 배려했다.

트랜존스 주니어는 국내 안양베네스트GC 뿐 아니라 페블비치에 있는 사이프러스힐 등 미국의1백대 명문코스들을 디자인한 명설계자.

그린의 잔디는 매일 3.8mm를 유지한다.

4mm 이상인 대부분의 회원제골프장보다 빠르다.

라이를 제대로 읽으면 롱퍼팅을 떨구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최신품종인 벤트그라스SR1020종으로 그린을 조성했기 때문에 유리알그린이 가능하다.

<>버디홀과 보기홀=전략적인 샷을 날리는 골퍼들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타수를 줄일 수 있지만 대충치는 골퍼들에게는 매우 힘겹다.

가령 9번홀(파5)의 거리가 짧은 붉은색티(4백38야드)에선 2온과 버디를 노릴 수 있지만 흰색티(5백40야드)에선 2온을 노리다가는 보기를 범하기 일쑤.

워터해저드가 페어웨이 우측을 따라 그린앞까지 뻗쳐 있어 세컨드샷이 그린에 못미치면 어김없이 "퐁당"한다.

또 정확한 롱샷으로 그린에 떨군다해도 가속력으로 그린을 오버하기 때문이다.

핸디캡1번홀인 2번홀(파4.4백47야드)은 페어웨이가 길고 세컨드샷지점에 내리막경사가 져 있고 그린주변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클럽하우스 명물=클럽하우스는 일반회원제의 그것에 비해 작지만 골프숍에서부터 샤워실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식당에선 훈제바베큐(4인 2만5천원)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요즘같은 더운 날엔 시원한 열무냉국수(6천원)가 인기다.


<>19번홀=이 골프장은 2주전 예약을 받으며 퍼블릭골프장으로는 드물게 후불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퍼블릭 골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첫 라운드시간은 오전 8시30분,마지막 라운드는 오후4시30분으로 제한,잔디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부킹문의 (031)320-9600

골프장측은 내년말까지 50석,3백야드규모의 연습장을 설치,일반인을 위해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연내에 현행 수동카트 대신 전통카트시스템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