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 최고봉을 가리는 2000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국선수들이 부진한 출발을 했다.

10명의 출전선수중 언더파를 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98년 챔피언인 박세리(23.아스트라)는 한 홀에서 "4오버파"(쿼드루플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슈퍼루키" 박지은(21)은 "버디홀"인 18번홀(파5.4백85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10위권 진입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0일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리트클럽(파72)에서 개막된 대회 첫날 한국선수들은 박세리 박지은을 포함,모두 6명이 2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중위권인 공동42위에 올랐다.

김미현(23.n016.한별)과 펄신(30),그리고 재미아마추어 노재진(22)과 송나리(14)도 74타를 쳤다.

예선을 통해 출전한 강수연(24.랭스필드)은 전반한때 2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후반에 40타를 치며 중위권으로 밀렸다.

3오버파 75타로 58위.

한편 대회 첫날 선두권 선수들의 성적은 예상밖으로 좋은 편이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12명에 달했다.

프로 14년차의 베테랑 메그 맬런(37.미국)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잡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 뒤를 우승후보인 캐리 웹과 같은 호주출신인 샤니 와(31)가 1타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줄리 잉크스터는 선두와 2타차의 공동4위.

잉크스터는 마지막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는 저력을 보였다.

박세리와 함께 플레이한 애니카 소렌스탐과 로라 데이비스는 나란히 1오버파 73타를 쳤다.


<> 캐리 웹의 오늘의 샷 =선두와 1타차로 공동2위에 오른 웹은 이날 7번홀(1백51야드)에서 98년 박세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기막힌 트러블샷을 성공,갈채를 받았다.

이 홀은 그린왼쪽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다.

웹의 티샷은 그린 왼쪽가장자리를 맞더니 연못쪽으로 굴러갔다.

볼은 연못에 빠지지 않았지만 해저드에 멈췄다.

더 고약한 것은 그 샷을 하기 위해서는 오른발을 물에 담가야 한다는 점.

웹은 양말을 벗어제끼고 오른발을 연못에 담근뒤 "해저드샷"을 했다.

볼은 홀을 약 2m 지난 지점에 멈추었고 웹은 그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공식 중계방송사인 미ESPN에서는 이 장면을 "오늘의 샷"으로 선정했다.


<> 재미 아마추어들의 선전 =예선을 거쳐 이번대회에 나온 재미 아마추어 노재진과 송나리가 첫날 선전,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6번홀(3백66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노재진은 버디3 보기3개를,송나리는 버디2 보기2개를 기록하며 74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두 선수는 내로라하는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과 동시에 이번대회에 출전한 18명의 아마추어선수가운데 세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며 3,4라운드 진출기대를 높였다.

다음달 애리조나주립대에 진학하는 강지민(20)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67위에 랭크됐다.

< 리버티빌(미 일리노이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