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지은(21)이 4일(한국시간) 열린 미국LPGA투어 케이시 아일랜드 그린스닷컴클래식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선두를 고수했다.

2위권과는 1타차.

5일 아침 첫승 소식을 전해올수 있을 것인가.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이내 선수는 모두 9명.

그 가운데 최종일 우승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선수는 박지은과 공동 2위인 줄리 잉크스터(40),팻 허스트(31)로 좁혀진다.

4위권의 미셸 맥건은 정상컨디션이 아니고 7위권의 도티 페퍼나 리셀로테 노이만은 역전하기에는 타수차가 벌어져 있다.

결국 박의 우승확률은 3분1정도로 추산된다.

박이 경계해야 할 선수는 잉크스터.

주부선수이지만 메이저 5승을 포함,통산 23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지난해 5승을 거두었고 올들어서도 1승(롱스드럭스챌린지)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3일 계속 60대 스코어를 냈다.

박은 그러나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1~3라운드에서 버디18 보기4 더블보기1개를 기록하며 줄곧 선두를 지켜왔다.

시즌초반 자주 놓쳤던 1~2m거리의 퍼팅 성공률도 70%를 상회한다.

파세이브를 하는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다는 뜻이다.

아마시절 세계무대를 평정하고 99퓨처스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른 전력,신인으로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투지도 최종일 기대를 걸게하는 요인이다.


<>.박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워치소플랜테이션CC(파72)에서 속개된 3라운드에서 버디4 보기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백4타로 잉크스터,허스트에 1타 앞서있다.

박은 전반에 버디2 보기2개로 선두를 내주었지만 후반들어 10,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에 복귀했다.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5.4백64야드).

티샷이 왼쪽러프에 빠졌다.

박은 볼이 반쯤 보이는 그곳에서 우드로 그린을 노렸다.

장타자이면서도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는 박이기게 가능한 선택이었다.

볼은 그린을 지나 뒤쪽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라이가 고약했다.

왼발은 벙커,오른발은 벙커밖에 스탠스를 취할수밖에 없는데다 내리막라이였다.

프로들에게도 어려운 샷이었다.

박은 경기후 "내가 볼의 윗부분을 쳐 볼을 반대편 그린너머로 보내지 않을까하는 웅성거림을 들었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그만큼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박은 그러나 그 벙커샷을 홀 4.5m지점에 떨어뜨린뒤 버디퍼팅마저 성공했다.

"달라진 박지은"을 보는 순간이었다.

박은 이날 페어웨이안착률(57.1%)과 그린적중률(50%)은 좋지 않았으나 퍼팅(총퍼팅수 24개)은 신들린듯 했다.


<>.박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서는 것이 두려울 것도 없고 압박감도 느끼지 않는다"며 "누가 쫓아오든 상관하지 않고 내 게임에만 몰두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박은 5일새벽 2시30분 허스트와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