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은 "관절염 환자에게 운동은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틀린 것이다.

관절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오히려 운동이 더 필요하다.

통증이 있더라도 참을 수 있는 범위안에서 최대한 움직여줘야 관절 주위근육과 인대의 기능이 유지된다.

물론 지나친 운동은 모두 피해야 한다.

김현아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고용곤 세란병원(서울 무악동)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관절염환자의 운동 및 물리치료 방법과 식사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요법=적절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의 통증이 줄어든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장시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줄어들고 신체 각 조직이 혈액속의 산소를 활동시키는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 골다공증에 걸리기도 한다.

근육의 힘이 빠지며 관절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피로감도 커지며 장보기,목욕탕 드나들기,자동차 타고내리기 등 만사가 고통스러워 진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사라질 뿐 아니라 거동이 가뿐해지고 정신적인 긴장이 풀어져 밝게 생활할 수 있다.

하루 30분이상 운동하는게 좋다.

등산 조깅 농구 에어로빅체조 테니스 축구 볼링처럼 무릎에 부담을 주는 운동은 피하고 걷기 자전거타기 체조 수영 같은 쉽고 편한 운동을 하면 좋다.

환자는 유연성 기르기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잡고 운동해야 한다.

유연성은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최대범위까지 움직일 때 높아진다.

계단오르내리기 요리하기 빨래하기 등의 일상생활 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관절이 아프고 붓더라도 매일 의식적으로 관절을 최대 운동범위까지 굽혔다 폈다 돌렸다하며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근력이 좋으면 관절을 통증없이 움직일 수 있다.

관절염환자는 1kg 정도의 무게를 드는 정도로만 운동하는 게 낫다.

물속에서 이런 운동을 하면 관절에 하중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에만 필요한 저항을 줄 수 있어 아주 좋다.

심폐기능을 기르는 지구력 운동은 피로를 가셔준다.

근력 강화엔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좋다.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관절이 가장 부드럽고 아프지 않은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오후4시께가 적당하다.

가급적 식사 직후나 잠자기 직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식사후 두 시간 정도 지나서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은 정기적으로 빼먹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

유연성운동은 매일,근력강화운동과 지구력운동은 격일로 하는 습관을 기른다.

지구력 운동을 하기 전에 5~10분 정도 가볍게 유연성운동이나 근력강화운동을 한다.

미리 찜질 온욕 적외선 같은 온열요법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고 나서 운동을 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관절염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쉽고 원하는 만큼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도 단계별로 해야 효과가 난다.

1단계는 천천히 걷기로 시작한다.

2단계는 잠시 멈추고 다리근육을 부드럽게 펴준다.

3단계는 아주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4단계에서는 속도를 줄인다.

마지막 단계는 운동을 멈추고 하지의 근육을 풀어준다.

<>물리요법=운동요법을 더 체계화한 것이다.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 기능 손상을 막고 개선시킨다.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덜고 무릎이 외부 충격에 잘 견디도록 단련시키는 것이 물리치료의 핵심이다.

고정식자전거타기나 스트레칭으로 무릎의 유연성과 근력을 기른다.

또 환자를 위한 체조를 익혀 틈이 날 때마다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