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과 한국 프로골프대회의 상금규모는 얼마나 차이날까.

한국여자프로대회의 연간 상금총액은 올해 33억6천만원.지난해 23억6천2백만원보다 10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지난 84년만 해도 여자프로대회의 연간 총상금액은 1천1백75만원에 불과했다.

89년에 처음으로 1억8천4백40만원으로 첫 억대를 돌파한 뒤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여파로 97년 18억8천여만원이었던 총상금은 98년에 7억8천만원으로 절반 이상 깎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국남자프로대회의 연간 총상금액은 대략 40억원 정도.지난해 10억원이 채 안된 것을 감안하면 대회규모 수가 늘어나면서 4배나 급증한 셈이다.

미국의 총상금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올해 미국 PGA투어의 연간 총상금액은 1억6천2백80만달러(한화 1천7백90억여원)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온다.

상금규모가 가장 큰 대회는 지난 3월에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으로 총상금이 6백만달러다.

다음으로 5백만달러인 앤더슨컨설팅대회,투어챔피언십,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등이 있다.

이제 총상금 규모가 3백만달러 이하이면 톱랭커 선수들이 참가를 기피하고 있어 앞으로 대회상금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브리티시오픈이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 3백21만달러에서 4백35만달러로 늘렸고 바이런넬슨클래식도 지난해 3백50만달러에서 올해 4백만달러로 총상금 규모를 증액했다.

우승자 상금은 지난 94년 평균 20만달러(한화 2억2천만원)였다.

그러나 98년에는 이미 2배를 넘어 평균 52만달러(한화 5억7천2백만원)가 됐고 99년에는 평균 55만달러(한화 6억5백만원)를 훌쩍 넘겼다.

조만간 평균 우승상금이 1백만달러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백8만달러 등 5개 대회의 우승상금이 1백만달러를 넘고 있다.

미국 LPGA투어의 경우 연간 총상금액은 5천8백47만달러(한화 6백43억여원)다.

국내 여자대회 총상금액의 20배에 달하는 액수다.

상금규모가 가장 큰 대회는 7월에 열리는 US여자오픈으로 2백75만달러다.

우승상금도 49만5천달러로 가장 많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회라 할 수 있다.

여자대회의 상금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6월에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마스터스는 유럽투어이지만 1백80만달러라는 상금을 내걸고 미 LPGA투어 편입에 성공했다.

미국 남자프로의 2부투어격인 "바이닷컴투어"의 총상금도 대회당 평균 40만달러로 30개 대회를 치러 총 1천2백만달러(한화 1백32억원)다.

국내 정규대회의 3배에 해당한다.

미국 여자프로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는 총상금 규모가 대회당 5만~7만달러씩 20개 대회를 치러 총 1백20만달러(13억2천만원)에 달한다.

일본 프로골프대회의 총상금도 남자의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4백억원을 넘나든다.

여자는 1백90억~2백억원의 규모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