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 건강박람회 조직위원장.연세대 총장 >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재산은 건강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연간 의료비의 96%를 병에 걸린 후에야 지출할 정도로 소중한 건강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

치료보다 훨씬 중요한 질병예방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근대화과정에서 급격한 변화발전을 거듭해온 우리 사회의 특수성에 원인이 있다.

경제개발과 근대화 중심의 사회개혁에 따라 빈곤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나보다는 국가를 위해 달려 왔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부터 생활이 안정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지키기위한 실천에는 아직도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박람회 2000 조직위원회는 우리가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건강박람회를 수시로 여는 선진국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진 않다.

그러나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 해에 열리는 건강박람회 2000은 "21세기 건강한국"을 약속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연의 푸르름을 간직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건강박람회2000은 건강을 주제로한 첫번째 박람회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치료 및 예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건강생활의 실천의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건강박람회 2000은 단순히 보여 주기만 하는 박람회가 아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교육과 축제의 한마당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가족 이벤트가 풍성하다.

행사기간 내내 펼쳐지는 건강관련 볼거리와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는 가족의 건강과 화합을 약속한다.

건강박람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한 질병과 노환에 대한 예방, 건강관리능력 배양이다.

평균 75세를 사는 우리 국민들은 이중 62년을 비교적 건강하게 살고 나머지 13년은 각종 질병과 장애 속에서 살아간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우리가 질병 없이 평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건강이 지켜져야 하고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몸에 밴 건강생활과 실천의지다.

그리고 건강생활을 위해서는 현대인에게 발병하는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 되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깨는 것이 우선적이다.

건강박람회 2000이 작게는 이렇게 잘못된 생활습관을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교정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와함께 건강박람회 2000이 각 지역별로 건강박람회를 활발하게 개최하는 기폭제가 돼 누구나 건강생활을 실천토록 하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