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먹는 탈모증 치료제 "프로페시아"(한국MSD판매.성분명 피나스테라이드)가 국내에 시판돼 대머리로 고민했던 남성들의 시름이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한때 암시장에서만 유통됐던 프로페시아는 이달부터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게 됐다.

바르는 약물이나 식모수술을 통해 탈모증을 치료하려던 환자들은 이제 보다 간편하고 확실하게 치료효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페시아의 상세한 효과와 다른 치료와의 차별성에 대해 이원수 원주대 의대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약효문의는(080)808-2580.


<>프로페시아의 효과 =프로페시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녹시딜에 이어 두번째로 탈모증치료제로 승인한 의약품이다.

제조회사인 MSD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국가에서 총1천8백79명의 정수리와 앞이마 부위에 탈모현상이 있는 경증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페시아에 대한 임상시험을 1년간 실시했다.

이중 정수리 부위에 탈모현상이 있는 1천5백53명을 대상으로 프로페시아 또는 가짜약을 1년간 복용시킨뒤 비교실험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그룹은 시작할 당시보다 머리카락숫자가 평균11% 늘어난 반면 가짜약 복용그룹은 2.7% 감소했다.

정수리 탈모증 환자가운데 1천2백15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1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약을 복용한 환자의 83%에서 탈모가 멈춘 것으로 입증됐다.

또 3명중 2명꼴인 66%의 탈모환자에서 머리가 다시 자랐다.

반면 가짜약을 복용한 환자대조군은 72%에서 탈모가 진행됐고 7%만이 가는 머리털이 나는 양상을 보였다.

탈모남성들은 약을 복용한 후 3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탈모가 멈추거나 머리가 새로 자라는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MSD측은 밝히고 있다.

앞이마 부분만 탈모됐거나 이 부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진 3백26명의 탈모증 환자의 경우 거의 1백%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났다.

임상시험결과 38%에서 두발상태가 개선됐으며 62%는 현상을 유지했다.

프로페시아의 발모촉진효과는 탈모를 촉진하고 머리카락을 가늘게하는 것으로 알려진 체내물질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나타난다.

즉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변환되는데 프로페시아는 이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연구결과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총혈액중 DHT 농도는 70%,두피의 DHT 농도는 60%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작용과 내약성=프로페시아는 내약성이 우수해 장기 복용해도 약효가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2개월간 진행된 임상시험결과 이 약은 복용초기에 부작용으로 성욕감퇴(1.8%) 발기부전(1.3%) 정액감소(0.8%) 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정도의 부작용은 가짜약을 복용한 그룹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고,치료를 중단하면 이런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치료를 계속 받더라도 대부분의 남성에서 부작용에 적응해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MSD측은 밝혔다.

하지만 이약은 복용을 중단하면 몇개월 후부터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발모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약을 계속해서 복용해야 한다.

프로페시아는 남성용으로만 허가됐다.

여성이나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금기시된다.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여성이나 가임여성은 복용하거나 부서진 정제를 만지면 안된다.

하루에 1mg 짜리 한알을 복용하는데 약국에서는 두달분 한포장을 12만원선에 살수 있다.

7월 이후에는 전문의약품으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