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셔터를 눌러대면 좋아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극도의 정신집중게임인 골프는 갤러리들의 사소한 동작 하나도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릴수 있다.

특히 어드레스나 백스윙할때,퍼팅그린에서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유러피언투어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37.영)는 갤러리들의 셔터소리에 신경이 쓰인 나머지 카메라를 뺏어버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30일 스페인의 PGA카탈루냐코스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스패니시오픈 3라운드.

몽고메리는 10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들어간데다 3퍼팅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범했다.

선두와의 격차가 3타로 벌어지면서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졌다.

그런데도 한 갤러리가 계속 셔터를 눌러대며 몽고메리를 자극했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으로 유명한 그로서도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마침내 12번홀에서 갤러리가 갖고있던 카메라를 빼앗아 그것을 경기위원에게 맡겨버렸다.

골프대회에서 카메라를 둘러싼 해프닝은 몽고메리의 예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대회에서도 이런 일이 흔하다.

갤러리들이 에티켓을 지켜야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할수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한편 몽고메리는 중간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공동4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브라이언 데이비스(2백5타)와는 3타차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