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를 고르는데는 골퍼마다 취향이 다르다.

어떤 이는 넥타이를 고르는 것과 비교하는가 하면,어떤 이는 "퍼터는 아내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제눈에 안경인 셈이다.

골프스코어중 평균 43%를 퍼팅이 좌우하니 만큼 신경을 쓰지않는 골퍼는 거의 없을 것이다.

1900년대 초기에는 오직 여섯종류의 퍼터만으로 제한된 적도 있었다.

근래에 와서는 종류와 모양이 너무 다양해 클럽선택을 할때 골퍼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것중 하나가 됐다.

1960년대 클럽제조방식이 단조식에서 주조식으로 이어지는 변천사와 같이 퍼터도 주조식 제조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올해 타계한 칼스텐 솔하임("핑"아이언 개발자)이 고안한 "HTW"(heel-toe-weighted.무게를 앞뒤로 분산한 방식)퍼터는 현대 클럽제조방식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은 거의 모든 메이저 클럽제조사들이 작은 헤드에서 큰 것까지 HTW종류의 퍼터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당시엔 모든 클럽(아이언과 퍼터)이 단조식으로 제작되었으나 솔하임은 주조식으로 HTW 핑퍼터를 창안했고 뒤이어 같은 방식으로 "캐비티 백"(cavity-back) 핑아이언을 개발했다.

HTW퍼터는 잘못 쳤을때 다른 형태의 퍼터보다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는 것(실수마진이 크다는 뜻)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모든 골퍼들이 HTW퍼터를 사용하지 않는가.

그리고 왜 잭 니클로스는 1986년 마스터스를 석권한후 자기가 고안한 점보 HTW퍼터를 내동댕이치고 다시 재래식 퍼터를 사용했는가 하는 의문도 있다.

퍼터는 클럽중에서 "감"(느낌)이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다.

그런데 HTW퍼터는 미스샷을 할 경우 퍼터 자체에서 어느정도 "용서"를 해주기 때문에 샤프트를 통해 느껴지는 감이 덜하다.

그러므로 퍼팅을 할때 정신집중을 덜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정확도도 떨어지게 된다.

프로나 경험많은 골퍼들은 미스샷을 할 경우 감으로 인해 어떻게 하면 퍼팅을 향상시킬수 있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재래식 단조퍼터를 즐겨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는 HTW퍼터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편 퍼터의 샤프트도 다른 클럽처럼 나무 재질로부터 시작하여 스틸 알루미늄 그라파이트등의 변천을 거듭해왔다.

헤드의 재질 또한 나무에서부터 스틸 사기 유리 구리 알루미늄 그라파이트등 다양하게 나와있다.

퍼팅감은 임팩트시 헤드에서부터 샤프트를 통해 골퍼의 손에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아직까지는 금속류를 능가할 물질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스틸샤프트에 스틸(합금 포함)헤드류의 퍼터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퍼터는 또 그립모양이나 크기가 다양한데 이 모든 것은 골퍼가 퍼터를 잡고 스트로크할때 느끼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중시하고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골퍼는 2개이상의 드라이버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스코어에서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퍼터에는 인색한 것이 한국골퍼가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도 빠른 그린을 갖춘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골퍼들도 퍼터에 대한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미국PGA 티칭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