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권익 < 삼성서울병원장 >

하권익원장은 "골프는 "3D"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골프에 대한 헌신(Dedication)과 강렬한 열정(Desire)을 필수요건으로 꼽는다.

하원장이 입문한지 1년만에 "싱글 핸디캡"이 된 것도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 80년 국립경찰병원 정형외과 과장시절 매일 새벽4시 통금해제 사이렌이 울리기가 무섭게 인근 태릉CC로 가서 맨 앞조로 혼자 라운드를 한뒤 출근할 정도로 골프에 몰입했다.

그는 또 골프에서는 정확한 판단과 결정(Decision)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골프에서 어떻게 치겠다고 결정하지 않고 친 샷은 다 망한다.

무슨 샷이든지 판단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원장은 3D의 원칙을 병원운영에도 원용하고 있다.

일에 대한 헌신과 열정뿐만 아니라 최고책임자로서 직원들이 빨리 움직일수 있도록 신속한 결정을 해주는 것이 골프와 다를게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 역시 골프는 인생의 반면교사라는 점을 빼놓지 않는다.

러프에 빠지면 한발 물러설 줄 알아야 하지만 또 언제라도 회복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하원장은 직책상 라운드는 커녕 연습을 할 형편조차 안된다.

그래도 스코어는 핸디캡을 넘어서지 않는다.

그 비결을 물었다.

"저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출장가는 비행기 안이나 이동중인 차안에서 자주 가는 골프장의 18홀을 떠올리고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이 홀에서는 어디로 볼을 날리고 헤드업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머리속으로 매일 라운드를 하는 것이지요"

하원장은 연습장에서 무작정 연습하는 것은 잘못된 샷을 몸에 숙달시킬 뿐만 아니라 부상우려마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인생과 일에서도 그렇듯이 연습을 할때도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골프 샷중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샷이다.

이미 친 샷은 되돌릴수 없다.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샷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하찮은 일같지만 샤워후 자기가 쓴 수건이나 빗등을 아무렇게나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골프에 "다음 샷"과 "다음 기회"가 있듯이 샤워후에도 "다음 사람"이 이용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원장이 골프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에이지 슈터"(한 라운드에서 자기 나이이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가 되는 것.

그에앞서 "웨이트 슈터"(weight shooter:몸무게이하 스코어)를 먼저 이루겠다는게 그의 당면소망이다.

하원장은 지난 90년부터 라운드를 하고난뒤 스코어를 기록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5백50여 라운드를 했다.

그래서 1천라운드를 하면 그동안 자신과 가장 많이 라운드를 한 사람들을 초청,조촐한 파티를 열 계획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