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끝으로 미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빌 클린턴.

지난 7년여의 재임기간에 미국경제를 초유의 호황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골프에 관해서도 많은 화제를 뿌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5월호에 실린 "클린턴과 골프"에 관한 기사를 소개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이 골프애호가였다.

현직 클린턴까지 최근 9명의 대통령가운데 골프를 멀리한 사람은 지미 카터가 유일하다.

클린턴은 틈만 나면 필드를 찾는 열렬한 골퍼다.

그 덕분에 클린턴은 대통령취임초기 핸디캡이 20(그로스 92타)이었으나 지금은 12(84타)로 줄었다.

클린턴은 그러나 라운드할때 "멀리건"(mulligan)을 애용한다는 불명예스런 평가를 받고 있다.

멀리건은 샷이 잘못됐을때 동반자들의 양해를 구한뒤 다시한번 치는 샷을 말한다.

물론 잘못된 첫번째샷은 스코어에 포함되지 않는다.

캐나다총리 장 크레티앙은 이를 두고 두번째 치는 엑스트라샷을 "클린턴"으로 부르기까지 한다.

클린턴이 골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데이비드 페이 미국골프협회 집행이사는 "그가 재임기간 경제를 호황으로 이끈것 못지않게 골프도 그 규모를 성장시켰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프로골퍼 잭 니클로스는 "클린턴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내년에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면 퍼팅할때에도 "기브"없이 끝까지 홀아웃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기사는 "클린턴과 라운드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를 칭찬한다"고 끝맺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