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70야드짜리 파3홀.

그린앞 오른쪽에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너머에 깃대가 꽂혀있다.

이 경우 대부분 아마추어들은 생각하고 말것도 없이 바로 깃대를 향해 샷을 날린다.

그러나 다음 세가지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1)바로 깃대를 공략할 경우 성공확률은?

2)실패했을때 결과는?

3)바로 공략하는 것이 너무 위험한 전략은 아닌가?

만약 질문 1)에 대해 가능성이 50%가 안되거나,질문 2)의 결과로 5타가 나오거나,질문 3)에 대해 "예스"가 나온다고 하면 깃대를 바로 공략하지 말고 안전한 곳(예컨대 그린중앙)을 겨냥하라.

깃대를 직접 공략하는 경우는 단 한가지.

벙커 플레이가 아주 기막힌 골퍼라면 한번 노려볼만 하겠다.

골프는 확률게임이고 숫자게임이다.

확률을 따져 전략을 짜고 결과는 숫자로써 판가름난다.

깃대를 직접 노릴 경우 아주 기막힌 샷을 날렸을 때에는 2타(버디)로 홀아웃할수 있다.

그 최상의 경우는 그러나 아마추어들에게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티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벙커에 떨어진다면 5타나 6타를 기록할수 있다.

벙커에서 "홈런"을 날리거나 볼의 라이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심지어 7타까지도 나올수 있다.

그린중앙을 겨냥할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깃대를 직접 겨냥할 때보다 숫자(타수)는 적어진다.

깃대에서 멀더라도 볼이 일단 그린에 올랐다면 최악의 경우가 4타다.

스리퍼팅을 했을 때만이 기록될수 있는 스코어다.

물론 3타도 나올수 있고 드물게는 2타(버디)도 가능하다.

그린을 미스하더라도 비교적 쉬운 칩샷이나 피치샷으로 볼을 올릴수 있다.

터무니없는 실수만 없다면 4타가 최악의 스코어인 것이다.

특수한 상황을 예로 들었지만 이 사례는 파4나 파5홀에서도 적용될수 있다.

아마추어들이 이처럼 확률에 바탕을 둔 전략을 쓰면 "스코어 몰락"을 막을수 있다.

길게 보았을때 동반자들보다 앞서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단 그린중앙을 노리는 길을 주로 택한다면 롱퍼팅을 연습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