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입학 입사 승진 이사 등 가정안팎의 대소사를 치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른한 봄기운에 겹쳐 느끼는 피곤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각종 생활 사건을 분산 처리해 스트레스가 몰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감기 알레르기질환 홍역 수두 등 소아전염성질환등을 조심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누적된 피로 때문에 간염 당뇨병 폐결핵 빈혈 갑상선질환 등이 심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 권하는 봄철의 피로극복방법을 신용철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이성환 자생한방병원 내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기공요법 =기운을 되살리고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방법으로 간단한 기공이 효과적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첫째 아랫배 두드리기(단전박타공)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숨을 들이쉼과 동시에 머리와 어깨를 일으키면서 두 주먹으로 배를 두드린다.

한번에 20~30회를 두드린 다음 조용히 숨을 내쉬면서 누운 자세로 돌아가 긴장을 푼다.

이를 3~5회 정도 반복한다.

아랫배의 기해단전을 두드려서 위장 및 복부의 장기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소화액의 분비기능과 복부의 혈액순환기능이 순조로워진다.

소화기 계통이 안 좋은 사람은 복부를 고르게 두드려주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2개월 이상 해주면 웬만한 신경성 위염이나 변비는 치료가 된다.

둘째 복기법(복기법).호흡으로 대기의 기(기)를 흡수하는 방법이다.

대기속의 생기(생기)를 최대한 많이 흡입해 생명력을 충만시키고 호흡과 자연의 리듬을 일치시킨다.

마냥하는 호흡이지만 느낌을 달리 하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우주나 자연의 에너지가 몸에 가득 차는 느낌을 갖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온몸에 그 에너지와 활력이 넘쳐난다는 암시를 해본다.

배를 두드려준 후 이렇게 10분 정도 호흡한다.

대기속에 가득차 있는 우주의 기운을 몸안에 넣어 융합하는 내기화(내기화)과정에서 생기를 얻게 된다.

삼소법(삼소법)은 식소(식소) 언소(언소) 사소(사소)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기는 하지만 음식을 적게 먹고 말을 줄이며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으면 체내의 원기소모를 줄일 수 있다.

<> 봄철 입맛 돋우는 음식 =봄나물은 여느 채소와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활력을 준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두릅 등은 특유의 향기와 함께 풍부한 비타민과 엽록소를 갖고 있다.

비타민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신진대사와 피로를 개선해준다.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에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당질 단백질 수분의 대사기능을 도와준다.

봄의 피곤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쑥국이 좋다.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습(냉습)을 덜어준다.

냉이와 조갯살을 1대1 비율로 무쳐 먹어도 그만이다.

냉이는 채소류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간장기능과 소화기능을 돕고 혈압을 내려준다.

두릅전은 두릅과 쇠고기를 적당한 양념과 함께 재운 다음 꼬챙이에 끼워 프라이팬에 지진 것으로 간식거리로도 제격이다.

두릅은 피곤을 덜어주고 정신적 흥분을 완화시켜 안정을 유도한다.

혈액순환과 운동능력을 높여준다.

<> 봄철 피로는 간의 피로 =봄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정기가 다시 힘차게 돌면서 간장이 활발히 일하게 된다.

그만큼 간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피곤이 가중되기도 한다.

특히 간장은 오래된 혈액을 파괴해 신선한 피를 만들고 각종 영양분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피로와 간장은 이처럼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다.

선천적으로 간기능이 약한 사람은 피로를 더 탈 수밖에 없다.

간을 보하기 위해서는 문어를 고아 먹거나 송화가루 달걀흰자 조개국 냉이국 북어국 등을 먹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은 몸의 독을 없애며 담즙분비를 촉진한다.

문어는 간의 조직세포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이물질을 배설하도록 도와준다.

북어는 간을 해독시켜 해로운 약물에 중독되거나 과음으로 간이 약해졌을때 도움이 된다.

꼬리 지느러미 머리 껍질에 약리적인 효능을 내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버리지 말고 함께 끓인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