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계의 관심이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다렌 클라크(32.북아일랜드)에게 쏠려있다.

그가 이번주 참가한 유러피언PGA투어 두바이클래식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하고 있는 것.

클라크는 이런 관심을 읽은듯 지난1일 "메이저대회우승과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하는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그의 랭킹은 14위다.

클라크는 우즈를 꺾기 전까지 10여년동안 미PGA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것은 지나치게 낙천적인 그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아일랜드인 특유의 기질이 몸에 밴 그는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절제하지
않는다.

바에 자주 들러 술을 마시며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그는 1백kg이 넘는 배불뚝이 체형.

클라크는 그러나 "나는 습관을 바꿀수 없다.

그게 바로 내가 사는 방식이니까"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더인 셈.

그는 천부적 자질도 가졌다.

골프에 입문할 당시 정식교습을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17세때 핸디캡3 수준의 실력을 지녔다.

프로데뷔후 유럽투어에서 5승을 거뒀고 한 라운드 60타기록을 두번이나
세우기도 했다.

그는 연습파이기도 하다.

체력단련에는 신경을 쓰지 않지만 샷을 다듬는데는 온 힘을 기울인다.

덕분에 아이언샷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우즈를 꺾을때도 기막힌 어프로치샷으로 승기를 잡았다.

클라크의 최대 강점은 자신감.

우즈와의 결승전에 나서기 직전 그는 하먼에게 "오늘은 스승님이 필요치
않을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

스승을 오히려 안심시킬 정도의 배짱은 낙천성과 연습을 통한 자신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