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1)이 두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미국LPGA투어 진출후 처음 "톱10"에 진입하고 아마추어시절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선수에 대한 설욕이 그것이다.

박은 3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하와이에서 미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
1라운드를 시작한다.

올해 네번째 출전하는 대회다.

박은 올들어 치른 세 대회에서 모두 커트를 통과했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LA챔피언십에서 공동20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

그의 잠재력에 비하면 조금 실망스런 것이다.

박은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10위안에 들고 말겠다는 각오.

그래서 지난달 19일 끝난 하와이언오픈이후 줄곧 현지에서 머무르며 샷을
가다듬어왔다.

박은 1, 2라운드에서 "숙적"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와 맞붙는다.

박은 지난 98년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챔피언십대회 1, 2라운드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선두를 질주하다가 3, 4라운드에서 복병 로살레스를 만나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박은 그 설욕기회를 이번에 잡은 셈이다.

박은 그러나 연습도중 오른손목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하와이는 미국본토와는 달리 연습장 타석이 매트로 돼있다.

그 위에서 연습하다가 "삐끗"한 것.

그러나 박의 홍보담당자인 김유설씨(삼원가든 전무)는 "큰 염려를 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해왔다.

박세리.김미현이 불참한 대회에서 박지은이 캐리 웹, 애니카 소렌스탐등과
겨뤄 상위권에 오를지 주목된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