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전 =앤더슨 컨설팅 대회 결승을 앞두고 전세계 99%의 골퍼들은
타이거 우즈의 승리를 예상한다.

1%의 예외는 영국인들이다.

다렌 클라크의 능글능글한 배짱을 알고 있는 그들은 내심 드라마틱한
이변을 기대한다.

<> 경기 =우즈의 강점은 단점으로 변한다.

클라크는 우주가다른 선수들을 초토화시킬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우즈를
격침시킨다.

첫번째 변수는 우즈의 장타였다.

클라크는 우즈보다 평균 15~20야드나 티샷이 덜 나갔다.

당연히 클라크가 먼저 세컨드 샷을 한다.

클라크는 원래 아이언이 최대강점.

클라크의 샷이 언제나 핀을 향하자 그 다음 치는 우즌 차츰 부담이 쌓여갔다

그래도 우즈는 자신만의 경기를 하며 기다린다.

기량면에서 우즈는 누가 뭐래도 세계최고.

우즈가 "늘 하던대로 플레이하면" 상대는 한번이라도 허점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클라크는 "기존의 우즈 경기방식 그대로" 그만의 골프를 유지한다.

나중에 치는 세컨드 샷을 매번 더 잘쳐야만 했던 우즈는 피곤해졌다.

우즈의 피곤함은 막바지 쇼트퍼팅 미스로 나타난다.

그건 이제까지의 게임과는 전혀 다른 흐름.

그런 흐름은 매치플레이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었다.

<> 경기후 타이거 우즈 ="스트로크플레이에서 한선수가 뛰쳐 나가면
벌어지는 스코어만큼 나와의 관계는 없어진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에선 상대의 "눈부신 골프"가 오로지 나에게만 영향을
끼친다.

그게 매치플레이의 진수.

그 패턴에서 난 완패했다"

<> 결론 =장타자인 우즈.

그러나 거리가 덜 나는 상대방의 실수가 없다면 장타는 거꾸로 부담의
요인이 된다.

그건 둘만의 싸움인 매치플레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클라크가 스트로크 아닌 매치플레이에서 우주를 KO시킨 것은 우즈에 대한
보통인간의 승리이자 "우즈 격파법"중 하나를 멋지게 제시한 격.

이제 다른 선수들의 투지도 부쩍 강해질게 틀림없다.

그래서 골프는 언제나 "골프답게" 흘러간다.

< 객원전문위원 김흥구 hksky@golfsky.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