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배가 사과보다 싸서 예년보다 배를 많이 먹을수 있다.

배는 성질이 차고 서늘하며 맛이 달아 열이 많은 사람의 번열을 내려준다.

또 수분이 90%에 가까워 목마를때 한입을 배어물면 갈증까지 가신다.

술을 마신 다음 먹으면 숙취해소에 이롭고 기침과 담을 없애는 효과도
뛰어나다.

배에는 인베르타제아 옥시다제와 같은 소화효소가 들어있다.

이들 효소는 고기같은 단백질식품의 소화를 돕는다.

따라서 고기를 먹은뒤 배를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육회를 묻히거나 갈비를 잴때 배를 넣는 이유도 소화를 촉진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알코올을 해독시키는 작용도 뛰어나다.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려면 배즙 1백ml에 무즙 1백ml, 생강즙 30ml를
섞어 마시면 좋다.

배숙이라는 전통민속음료도 이같은 효과를 낸다.

배를 썰어 물에 띄우고 꿀 생강 통후추를 타서 만든다.

입이 자주 마르고 목이 쉬며 가래 기침이 나오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배는 변비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배를 먹을때 오톨도톨 씹혀지는 것은 리그닌 펜토산 같은 석세포 들이다.

석세포는 세포막이 두꺼워진 조직으로 소화가 잘 안돼 섬유질처럼 대변이
매끄럽게 빠지도록 도와준다.

이밖에 배는 동맥경화 만성위염 만성위궤양 간기능 이뇨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는 성질이 차서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또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많이 먹으면 해롭다.

그래서 이강주 같은 술은 배의 찬 성질을 제어해주기 위해 성질이 뜨거운
생강을 첨가해 빚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