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그린의 위치가 티잉그라운드보다 높거나 낮은 파3홀이 많이 있습니다.

이럴땐 깃대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조금씩 그 오른쪽이나 왼쪽을 조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깃대와의 편차를 얼마만큼 감안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식이 있는지요.

< mrcylee@ >


답) 볼이 경사지에 놓일 경우 타구의 방향은 경사를 따라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볼위치가 두발의 위치보다 높을 경우 타구된 볼은 왼쪽으로, 낮을 경우
오른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질문하신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업힐라이("포대그린"과 같은 경우)에서는 볼은
언덕을 따라 더 뜨게 됩니다.

반대로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다운힐라이에서는 볼은 평지에서보다
더 낮게 나아갑니다.

여기까지는 웬만한 골퍼들도 다 압니다.

그런데 업힐라이에서 볼은 목표왼쪽으로, 다운힐라이에서는 목표오른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업힐라이에서는 볼이 놓여있는 위치와 골퍼의 자세로 인해 인-아웃의
스윙궤도가 됩니다.

또 체중이 오른발쪽에 쏠리면서 양손이 상대적으로 빨리 릴리스됩니다.

이 두가지 요인때문에 훅성구질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운힐라이에서는 반대로 아웃-인의 스윙궤도가 불가피합니다.

또 왼발쪽으로 빠른 체중이동이 되는반면 손의 릴리스는 늦어집니다.

이것이 슬라이스성구질을 낳습니다.

그래서 이 점을 감안하여 핀을 공략해야 하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길이 1백50m짜리 다운힐라이의 파3홀에서 티샷할때 깃대보다
왼쪽 8m지점을 겨냥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정확히 적용되도록 산출된 공식은 없습니다.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등 내로라하는 골퍼들도 "경사의 정도에 따라
편차를 감안할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심할수록 볼의 휘어짐이 커지고 따라서 깃대 오른쪽
이나 왼쪽을 겨냥하는 정도도 커진다는 말입니다.

그밖에 골퍼의 기량, 바람이나 장애물의 유무등도 고려돼야겠지요.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