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겉으로 보는 것과 실제 해보는 것이 천양지차다.

매 상황이 다르며 사용하는 클럽도 가지각색이다.

때에 따라선 스윙을 변형해야 한다.

알아야 할 규칙과 관례도 많고 플레이 속도도 지켜야 한다.

이같은 복잡다단함은 초보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생애 첫 라운드를 어떻게, 어떤 스코어로 마쳤는지 기억하는 골퍼들은 없을
것이다.

초보자들이 첫 라운드, 처음 몇번의 라운드, 골프입문 첫해를 잘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골프규칙과는 좀 동떨어져 있지만 "초보자들이 라운드를 즐겁게 하는 길"을
안내한다.

<> 처음 필드에 나설때

입문후 처음 필드를 찾을 때는 물론 그 뒤로 3~4회 나갈 때까지는 상급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신은 초보자이기 때문에 그들처럼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레슨코치와 함께 나가는 것도 차선책이다.

상급자나 코치는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답변해주고 시범을 보여줄
것이다.

<> 초보자끼리 한 조일때

첫 라운드를 초보자들끼리 뭉쳐서 하는 경우라면 몇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골프장이 한가한 때에 티타임을 잡으라.그래야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라운드전에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몇번 봐둬라.

프로들처럼 샷을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해두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라운드전에 레슨을 집중적으로 받거나 연습장에서 스윙을
가다듬는 일이다.

<> 첫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첫홀 티샷은 경험많은 골퍼들에게도 긴장된 순간이다.

주위의 시선도 많다.

따라서 빨리 해치우려고 서두르게 된다.

그러지 말고 심호흡을 한뒤 한 템포 늦춰야 한다.

낙하 목표지점을 정하고 "프리샷 루틴"을 마친뒤 천천히 샷을 하면
실수가능성이 낮아진다.

첫 티샷을 망쳤다면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멀리건"을 쓰라.

멀리건은 규칙에는 없지만 친선라운드에서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허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 때에 따라선 라이개선도

입문후 처음 몇 라운드는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한뒤 볼을 옮겨도 괜찮다.

볼이 깊은 러프나 맨땅 위에 있을때, 스탠스를 취하기 곤란할 때 등이다.

동반자들에게는 "초보자이므로 쉬운 샷부터 배우겠다"고 양해를 구하라.

볼이 페어웨이에 잘 자리잡고 있는 경우에도 샷을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실력으로 깊은 러프의 볼을 꺼내려고 시도하는 것은 난센스다.

<> 동반자들과 함께 이동하라

티샷한 볼이 30m 정도 날아갔다고 치자.

이때에는 동반자들이 샷을 마친뒤 얼른 가서 볼을 집으라.

그리고 동반자들의 볼이 멈춰있는 지점에 놓고 세컨드샷을 하라.

처음 몇 라운드는 연속해서 미스샷이 나는 수가 많다.

그럴 때마다 동반자들에게 뒤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샷을 하다보면
더 안된다.

샷이 엉망일땐 볼을 집어 동반자들이 있는 데로 이동한뒤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샷을 시도하라.

< 김경수 기자 ksm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