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도 당뇨병을 한번에 완치시키는 약물이나 치료법은 아직 실용화
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식사 운동 약물을 잘 조화시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혈당을
조절하는게 최선책이다.

현재 2백50여 당뇨병 전문진료기관에서는 수시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에
대해 무료 지도하고 있다.

당뇨환자는 이런 강좌에 참가해 치료정보를 얻고 꾸준히 실천하는게 필요
하다.

허갑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소장(대통령주치의)과 유형준
한림대병원 한강성심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식사 및 운동지침에 대해 알아
본다.

당뇨병에 특효가 있거나 특별히 꺼려야 할 음식은 없다.

예컨대 일제시대에 당뇨환자에게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게 한 것은 당시에
흔하던 비타민 결핍을 보충하려던 의도에서 비롯됐다.

잡곡밥은 실제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처럼 쌀밥에 비해 열량이 크게 낮지도
않을 뿐 아니라 혈당을 올리지 않는 식품도 아니다.

당뇨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식품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식사요법은 중요하며 실천도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다.

1) 어떻게 먹을까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고 세끼 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않는다.

한꺼번에 필요한 열량을 모두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루에 필요로 하는 일정 열량을 세끼 식사와 두세번의 간식으로 나눠 먹고
혈당의 변동폭이 40mg/dl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한다.

2) 얼마나 먹을까 =표준체중을 유지할 만큼만 먹는다.

표준체중(kg)은 키(cm)에서 1백을 뺀후 0.9를 곱한 무게.

여기에 <>가벼운 작업을 하는 사람은 25~30 <>보통의 작업을 하는 사람은
30~35 <>힘든 작업을 하는 사람은 35~40을 곱하면 적정섭취열량(kcal)이
나온다.

적정섭취열량보다 약간 줄여 먹으면 혈당개선효과가 더 커진다.

3) 무엇을 먹을까 =당뇨병학회는 식품을 곡류 어육류 채소류 지방군(식물성
기름) 우유군 과일군 등 6가지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식품군에 속하는 한두가지 식품을 선택해서 골고루 균형있게 먹으면
된다.

전체 섭취열량중 각 영양소가 차지하는 권장 비율은 탄수화물 70%, 단백질
15~20%, 지방질 10~15%로 되어 있다.

탄수화물(밥 국수 빵 과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등)은 육류나 야채 반찬을
갖춰 먹는다.

우유나 과일은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먹는다.

당분을 함유하는 곡류와 과일군은 일정 비율을 유지케 해서 과잉 섭취되지
않도록 한다.

과당 설탕과 같은 단순당은 혈당을 단시간에 빨리 올리므로 피해야 한다.

한번에 육류를 많이 먹는 것은 단백질과 지방질의 섭취량을 늘려 혈당을
올릴 수 있고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계란노른자, 생선의 알과 내장, 동물내장, 새우 가재 게 오징어 등
갑각류 등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하루 3백mg 이상의 콜레스테롤(계란 노른자 1개는 콜레스테롤 1백mg 이상
함유)을 먹으면 당뇨병이 악화되고 심혈관계 합병증이 유발된다.

반면 등푸른 생선의 기름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주고 혈소판 응고를 막아
주므로 1주일에 두세번은 생선을 먹는게 권장된다.

비타민(특히 B와 C군) 무기질(칼륨 칼슘 아연 셀레늄 크로뮴) 섬유소 등도
당뇨병 회복기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채소 과일 등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인슐린과 췌장의 기능향상을 촉진, 당의 효율적 활용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소는 혈당 상승속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루 40g 이상 섭취
하도록 한다(배 1개는 5g, 사과는 4g의 섬유소 함유).

음식의 간은 싱겁게 하고 술은 하루 한잔 이상하면 해롭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