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미국LPGA투어 공식데뷔전에서 76위를 기록했다.

신인이 첫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만 해도 잘한 일인가, 아니면 그의
"네임 밸류"에 비추어 볼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인가.

한 대회만 가지고 선수를 평가하기는 무리다.

그러나 네이플스메모리얼에서 기록된 각종 통계를 보았을때 박은 힘보다는
숏게임을 가다듬는데 주력해야 정상에 오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통계로 본 박지은

박은 이 대회에서 장타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상에 못미쳤다.

드라이버샷거리는 249.8야드로 상위권.

그러나 페어웨이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은 50%를 밑돌았다.

가장 난조를 보인 것은 퍼팅.

박은 4라운드동안 총퍼팅수가 1백29회에 달했다.

커트를 통과한 79명중 가장 많다.

라운드당 32.25회의 퍼팅으로는 결코 정상을 넘볼수 없다.

박은 쇼트게임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게임매니지먼트.연습 보강을

박이 로라 데이비스에 버금가는 장타자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러나 4라운드동안 파5홀에서 4언더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파5홀의 평균길이가 4백77야드로 짧은 점을 감안하면 전략에 미스가
있었다는 증거다.

파5홀에서 2온을 해놓고도 이를 버디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박은 또 인터뷰할 때마다 "연습벌레가 되긴 싫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추어일때나 가능한 발상이다.

"하루 연습을 안하면 내가 알고 이틀연습을 안하면 갤러리들이 알며 3일
연습을 안하면 세상이 다 안다"는 벤 호건의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