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발상지인 영국에서 6백여년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골프관련기관에서
바지를 입고 근무할수 있게 됐다.

영국 고용심판소는 최근 주디 오웬스(39)라는 한 여성이 영국프로골프협회
(EPGA)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오웬스는 성차별의 희생양이었다"며 "협회는
오웬스에게 바지를 입고 근무할수 있도록 하라"고 판결했다.

영국PGA 본부에 근무했던 오웬스는 회사로부터 스커트를 입고 근무할 것을
종용받은뒤 사직했다.

영국 기회균등위원회(EOC)는 오웬스의 승소에 대해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반기며 남녀평등에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오웬스도 "여성이 일하는데 바지는 치마보다 실용적이며 스마트한 선택"
이라며 "고용주들은 여성의 복장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웬스는 특히 토니 블레어 총리의 부인인 셰리가 변호사업무를 할때 종종
바지를 입지만 누구도 그녀가 부적절한 복장을 했다고 시비걸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