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골프장들이 회원권의 명의변경을 제때에 해주지 않아 회원권 매매
당사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백암비스타 대영 떼제베 세븐힐스 등 10여개
골프장들은 기존 회원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소유권이전을 거부하거나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골프장 관계자는 "기존 회원권을 산 고객에겐 명의변경을 당장 해줄 수
없다"며 "골프장이 정식으로 개장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골프장이 회원권 명의변경을 해주지 않는 것은 개인회원권의 경우
신규분양가가 기존 회원권 매입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D골프장측은 "명의변경을 허용하면 회원권의 신규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매 당사자들은 "골프장측 사정을 이유로 명의변경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 재산권의 자유 매매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0조와 시행령에 따르면 골프장측은
회원권 양수도와 관련해 신규 회원증을 신속하게 확인 발급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S골프장은 명의변경을 해주지 않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대영CC는 개인회원권을 지난 98년 2천5백만원에서 요즘 4천5백만원으로
올려 분양중이다.

세븐힐스는 1억3천만원에 분양중이지만 실거래가는 7천만원선이다.

또 시범라운드를 진행중인 백암비스타는 1억원에 분양중이지만 거래가는
8천9백만원으로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