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봄 여름에 윤기있던 피부가 조금씩 거칠어져 간다.

여름철에 자외선과 땀이 피부의 최대 적이라면 겨울에는 건조와 추위가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이다.

피부에 생기는 각종 트러블은 노화와 직결되므로 중년이후에는 세심한
피부관리에 나서야 한다.

겨울철 건강한 피부유지법을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양준모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겨울철의 피부노화및 가려움증 =피부의 맨 바깥층에는 수분과 기름막이
덮여 있어 피부건조를 막아준다.

이 보호막은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기능이 약화되며 이것이 노화의 바로미터
가 된다.

더욱이 겨울에는 신진대사가 떨어져 피지선으로부터의 피지분비가 적어지게
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차갑고 건조한 바람, 난방, 뜨거운 물에 쉽게 자극을
받아 가려움증이 생긴다.

특히 모직이나 화학섬유로 된 옷을 두껍게 입는 겨울에는 피부건조로
균열이 생긴 부위와 섬유가 엉기고 마찰을 일으켜 정전기를 유발하고
가려움증을 심화시킨다.

또 장기간 피부가 거칠어진 상태가 유지되면 주름이 빨리 그리고 깊게
패게 된다.

노인들에게 잘 생기는 이런 피부가려움증은 건성습진의 하나로 동계소양증
또는 노인성 습진이라고 한다.

피부가려움은 방치될 경우 아토피성피부염(일종의 알레르기) 지루성피부염
(비듬의 한 형태) 주부습진(물과 세제로 인한 피부각질층의 손실)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 겨울철 가려움증의 예방 =잦은 목욕을 삼간다.

중년 남성의 경우 피로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매일 목욕하게 되면 피부의 기름막이 급속히 제거돼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목욕은 1주에 2~3회, 적당히 따스한 물로 샤워하는 것만으로 충분
하다.

탕욕은 1주에 1회,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질러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기름기뿐만 아니라 피부세포 자체도 떨어져 나갈수 있다.

비누의 과도한 사용을 피한다.

피부는 약산성을 띠고 있다.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쓰면 피부의 최적상태를 깨뜨린다.

중성에 가까운 고급비누를 쓰는게 좋다.

가급적 순면옷을 입는다.

가습기를 틀거나 자기전에 방에 빨래를 너는 것도 좋다.

과도한 난방을 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특히 히터의 뜨거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좋지 않다.

따스한 난로가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신경통 때문에 특정부위에 전기팩을
대고 있으면 피부가 적갈색으로 변하기 쉽다.

만성화되면 피부암이 될수도 있다.

<> 효과적인 화장품 사용 =목욕후에는 기름기 있는 바디오일이나 로션을
바른다.

손발바닥이 갈라지는 증상에는 연고나 영양크림을 발라준다.

세수 후에는 알코올이 없거나 적게 들어 있는 스킨로션과 수분이 많은
밀크로션을 차례로 바르고 영양크림을 발라 주는게 좋다.

일반적으로 크림보다 수분이 많은 것을 로션이라고 하는데 사용하기에
편안한 것을 쓰면 상관없다.

오일은 몸 전체에 바르기에 편하다.

다른 보습제와 마찬가지로 목욕후 젖은 피부에 바르는게 효과적이다.

목욕물에 타서 써도 괜찮다.

유분이 부족한 겨울에 크림타입의 클린싱제를 자주 사용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스팀타월을 얼굴에 자주 쓰는 것도 해롭다.

피부의 유분이 절대 부족해지므로 자제해야 한다.

<> 기타 주의사항 =류머티스환자는 추운 곳에 나가면 피부가 창백해졌다가
파래진후 다시 붉어지는 레이노드현상이 생긴다.

노출부위를 완전히 감춘채 외출하도록 한다.

동상에 걸렸을 때는 40도 가량의 물에 손을 담가 피부가 말랑말랑하고
홍조가 생기도록 만든다.

이때 피부를 과도하게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세균감염이 우려되므로 터뜨리거나 제거하지 말고
그냥 놔둔다.

스키 등 야외스포츠를 할때는 자외선차단제와 보습영양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고글(스키용 안경)을 써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