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이 무기가 없으면?

애니카 소렌스탐(29.스웨덴)이 클럽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7일 아침 한국에 도착한 소렌스탐에게는 같이 따라와야할 골프백이 없었다.

비행기 연결편이 여의치않아 백은 일본의 한 공항에 남겨졌던 것.

27일 기자회견때 소렌스탐은 "오늘 밤에는 백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착당일에는 연습라운드를 못했지만 28일의 프로암대회는 자신의 클럽으로
임할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러나 사정은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본 현지의 날씨때문에 비행기가 뜰수 없었던 것.

대회주최측은 물론 IMG코리아 관계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프로암대회때 가지고 갈 클럽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

그들은 부랴부랴 한국캘러웨이골프에 SOS를 청했다.

자정이 넘어 연락이 됐고 한국캘러웨이골프측은 급히 소렌스탐이 쓰는
클럽과 비슷한 것들을 조합해냈다.

28일 오전7시 서울한양CC.

소렌스탐은 한국캘러웨이측이 넉넉하게 마련해온 클럽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트를 조합했다.

드라이버는 GBB 7.5도, 우드(3, 7번)는 스틸헤드, 아이언(4~9번, PW SW
LW)은 X-12스틸샤프트, 퍼터는 오딧세이 로지II였다.

소렌스탐은 "퍼펙트하다"고 말한뒤 바로 드라이빙레인지로 갔다.

물론 이 임시클럽으로 프로암대회에도 나갔다.

마침 소렌스탐의 원래 클럽은 프로암대회가 끝날 무렵 골프장에 도착했다.

한국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프로들 클럽은 표적이 되기 때문에 분실이나
훼손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외국골프대회에는 항상 "클럽 피팅카"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