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통목선인 벙커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향해 미끄러져 나간다.

옅은 하늘색, 비취색, 잉크를 푼듯한 코발트 블루, 푸른색이 감도는
보라색까지.

깊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열대의 바다가 이국에서 온 휴양객들을 포근
하게 반긴다.

필리핀 중부 비사야 군도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세부 섬.

도시의 번잡함을 훌훌 벗어 던지고 "완전한 자유"를 찾아 떠난 휴양객들의
천국이다.

눈부신 백사장 그늘 아래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달콤한 낮잠을 즐겨도
좋고 물안경 하나 달랑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도 좋다.

산호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수십종의 열대어들이 금세 친구가 된다.

세부는 16세기 탐험가 마젤란이 필리핀에 처음 발을 디딘 곳.

그만큼 스페인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섬이다.

세부 지역의 가장 유명한 휴양지는 세부 국제공항이 있는 막탄 섬이다.

공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특급호텔인 샹그릴라를 비롯 플랜테이션 베이, 마리바고 블루워터, 세부
비치클럽(이상 1급) 등 20여개의 리조트들이 섬 곳곳에 휴양 시설을 차려
놓았다.

이 지역은 해양 레포츠의 천국이다.

섬 주위에 펼쳐진 산호 지역에서 열대어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는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추억이다.

스쿠버 장비를 메고 수심 10m까지 들어가는 체험 다이빙,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 등도 즐길 수 있다.

세부 지역은 일본과 유럽인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최근 한국 관광객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 여행메모 =마닐라를 거쳐 세부까지 필리핀 국내선을 이용한다.

서울~마닐라는 4시간, 마닐라~세부는 1시간정도 걸린다(필리핀항공
02-774-3581).

비자는 필요없지만 여권 만기가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입국이 허용된다.

세부 지역은 목공예가 발달했으며 특히 수제 기타가 유명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천연 진주도 특산품이다.

필리핀 전문 여행사인 포시즌관광(02-568-3003)은 4박5일 패키지(99만9천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데이콤이 운영하는 인터넷 여행사이트 "투어플라자(www.tourplaza.com)"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 세부(필리핀)=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