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체와 정신건강'' - 유산소운동 정신건강 향상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은 예부터 확고하게 믿어져
왔지만 실제 의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거의 없었다.

과연 신체가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해지는 것일까.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얼마나 사실일까"하는 의문을 남긴다.

최근 미국에서 보고된 연구 결과를 보면 이 격언은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심폐기능으로 평가한 신체적 운동능력이 5~7%만 증가해도 인지기능으로
평가한 정신능력은 15%이상 향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 뇌의 앞부분은 다른 부분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이곳의 혈액순환이 감소하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뇌의 앞부분은 어떤 일을 계획하고 기억하는 것을 결정한다.

여기저기 산재된 관련성 없는 정보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뽑아내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다시 말해 이 부분은 어떤 일을 할때 일의 진행을 통제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담당한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지난 5~10년간 운동과 담을 쌓았던 2백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시켰다.

심혈관계의 기능이 향상되고 뇌혈관의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노화로 약해진
정신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노인들의 절반에게는 1주일에 3회씩 걷기 정도의 운동을 하게 했다.

나머지 절반에겐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켰다.

6개월 후에 결과를 보았더니 걷기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정신 기능이 많이
향상됐다.

인지기능이 좋아진 것 외에 불안증과 우울증이 줄어들고 자신감도 더
생겼다.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만 한 노인들은 근육은 조금 붙었지만 정신기능
이 거의 향상되지 않았다.

이런 결과를 보면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신체적인 기능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기능까지 퇴화된다는 것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더군다나 운동부족에 따른 악영향은 누적되게 마련이다.

젊어서 운동을 전혀 안한 사람과 지속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에게 1백m
달리기를 시켜 보면 쉽게 비교된다.

아울러 한가지 신체적 운동을 통한 정신기능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면
적절한 운동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기왕이면 빨리걷기 조깅 수영 줄넘기 배드민턴 자전거타기 테니스 등과
같은 소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