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청소년들이 모처럼 교실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각 사회단체들은 학생들의 방학에 때맞춰 국토순례 어학 레저 역사 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여름방학 캠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름캠프는 학교생활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열린 교육"의 장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해는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고 이후 캠핑참가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름 캠프를 안심하고 보내기 위해선 우선 공신력있는 단체가 주관하는지,
캠프를 연 경험은 많은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보는게 좋다.

또한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캠프
참가자에 대한 여행자보험에는 가입해 있는지등의 사항도 점검한다.

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경우 개별적으로라도 단기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경우 부모가 함께 가는 가족캠프에 참여하거나
아예 가족끼리 2~3일 캠핑을 떠나보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여름캠프의 대표격은 도보와 자전거타기로 이어지는 국토탐험과 자연의
신비함을 몸으로 느끼는 자연체험이다.

올해는 기존의 캠프유형 외에도 환경의 소중함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생각할 기회가 되는 프로그램이 많이 열리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 캠프, 농촌봉사를 통해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또다른 삶의 가치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중앙일보 교육사업단(02-512-8285)은 오는 29일부터 8월15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박3일간의 "챌린지 캠프"를 마련했다.

암벽타기 통나무점프 등 극기코스, 힙합교실, 릴레이 탐험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협동정신과 정신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

한국청소년연맹(02-841-9295)은 8월10~12일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에서 가족간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3세대
가족캠프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서 수영을 즐기며 가족간 대화 사랑의
편지쓰기 등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한국심리교육연구소는 19~26일 경기도 대성리 늘푸른 캠프연수원에서 총
6차례에 걸쳐 2박3일간의 집중력 신바람 캠프를 마련했다.

12명씩 소집단으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에 자리잡은 사설천문대인 코스모피아(0356-585-0482)
는 1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박3일 코스의 "별자리 탐사 가족캠프"를
연다.

16인치 천체망원경을 갖춰 놓아 2만3천광년 떨어진 헤라클레스 자리와
구상성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 YWCA(02-779-4900)는 8월5~7일 신망애복지원에서 자원봉사를 해보는
장애인 시설 자원봉사 캠프를 개최한다.

캠프를 선택할때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입장보다는 아이들의 취미나 원하는 바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자녀들이 캠프를 그저 "놀러간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캠프가 갖는
본래의 취지를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