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 호주골프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디오 디자이너인 미안느 배거(32)가 그 주인공.

7년전 성전환수술로 여성이 된 배거는 이달초 열린 남호주 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성전환자가 공식대회에서 챔피언이 되기는 처음.

호주 여자아마추어골프기구인 호주여성골프협회(WGA)는 지난해 규정을 개정,
성전환자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어릴때부터 골프를 즐긴 배거는 6개월전 티칭프로로부터 집중교육을 받아
핸디캡을 3수준으로 낮췄다.

배거는 키 1백78cm, 몸무게 70kg 의 체구로 드라이버샷도 2백40야드에
이른다.

하지만 배거는 "쇼트게임에 능해 우승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여자골퍼들은 배거를 비롯한 성전환자의 여자골프계 진출을 반대
하는 입장.

수술을 했다고는 하지만 생리학적으로 남성이며 우월적인 신체의 이점을
활용한다는 것.

그러나 WGA는 오히려 배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이 문제는 세계골프계로 파급될 전망이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