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29)의 행보가 US여자오픈이상으로 흥미롭다.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등과 함께 공동 9위.

첫날 스코어가 이정도면 대단한 선전으로 평가할수 있다.

잭 니클로스 주최대회인 99메모리얼 토너먼트 첫날 최경주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세계톱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디5개에 보기2개는 25년만에 태평양을 건너 참가한 "무명의 한국선수"
입장에서 더 바랄것 없는 내용.

선두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리 잰슨으로 7언더파 65타였다.

타이거 우즈는 최보다 1타 앞선 68타였고 데이비드 듀발은 이븐파 72타로
저멀리 쳐져 있다.

<> 3일 미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천1백76야드)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초반 탐색후 중반이후 솟구쳤다.

5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인 최는 6번홀(파4-4백35야드)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3-182야드)에서의 1.2m 버디로 복구했다.

9번홀(파4-407야드)에선 다시 3m 버디.

전반을 1언더파 35타로 막았으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최는 후반들어 2.4-6m거리의 버디를 3개나 떨어뜨렸다.

세계 톱프로들이 모두 참가한 이번대회에서 60대 스코어는 불과 15명.

그같은 스코어 분포로 볼때 이날의 3언더파는 아주 "강한 골프"였다.

최는 벙커샷 또는 미묘한 라이에서의 그린사이드 칩샷을 파세이브로 연결
한 것도 3홀이나 됐다.

<> 그러나 이번대회는 이븐파 72타까지가 56명이나 될 정도로 스코어가
밀집돼 있다.

이는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한타 한타의 귀중함이 더해진다는 의미.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이상만 나타나지 않으면 최도 끝까지 버틸수 있을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