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는 양성연년약으로 29종의 단방약을 권하고 있다.

양성연년약은 무병장수를 도와주는 약재들을 말한다.

그중에는 사슴이 즐겨찾는 선약으로 알려진 황정, 홍길동의 저자 허균마저도
장수의 묘약이라고 감탄했던 백출, 성호르몬 유사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토사자,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진다는 천문동 등을 엄선해 동의보감 25권중
제1권에 기록하고 있다.

곧 오디의 철이 온다.

오디는 뽕나무 열매다.

갸름하고 오돌토돌하며 익으면 검은 자줏빛이 되면서 맛이 아주 달다.

갈증을 없애고 모발을 검게 하며 오래 먹으면 배고픈줄 모르게 한다는게
오디다.

그래서 위나라 무제 때에는 배고파하는 군사들에게 오디를 먹였다.

금나라 말기 즈음에 심한 흉년이 들자 오디를 구황식품으로 이용할
정도였다.

오디는 정신을 맑게 해주며 당뇨병 범주에 속하는 소갈증에 효과가 있다.

늙지 않게 해주는 항노화 작용이 있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빈혈과 정력쇠약에도 효과가 있다.

정신을 안정시키며 몸을 가볍게 하고 얼굴색도 좋아지게 만든다.

오디로 담는 오디술, 즉 상심주는 이렇게 담는다.

건재약국에서 구입한 오디 6백g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뺀뒤 소주 1.8
l를 붓고 밀봉해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2개월 정도 보관해두고 숙성시킨다.

술이 익으면 여과해서 술만 받아 용기에 담고 적당량의 꿀을 섞은 다음
냉장고에 차게 보관해서 소주잔으로 한잔씩 공복에 마신다.

천문동을 중심으로 하는 명주가 고본주다.

천문동 맥문동 숙지황 생지황 백복령 각80g에 인삼40g을 합쳐 거칠게
가루내어 술 4~5l를 붓고 밀봉해 1백2일후 약한 불과 센불을 엇바꿔가면서
술이 검어질때까지 달여 식히면 고본주가 된다.

이것을 하루에 한두번, 한번에 50ml씩 공복에 마신다.

이술은 기운이 떨어지고 혈액이 부족하며 정액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해
준다.

기운이 떨어지면 인체기능을 촉진하는 추진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저항하는
저항력이 약해진다.

혈액이 부족하면 안색이 누렇게 뜨고 손톱이나 입술이 창백해 진다.

어지러우며 귀가 울리고 심장박동이 늘어나기도 한다.

음식을 먹어도 배가 고픈것 같고 많이 먹으면 신트림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정액이 부족하면 성신경이 쇠약해져 몸이 야위고 얼굴이 까맣게 되면서
윤기를 잃는다.

입안이 바짝 마르고 눈이 어찔거리며 초초 불안해진다.

이같은 경우에 고본주는 더할나위 없는 명주다.

< 해성한의원 원장(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