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유전성 질환이나 성기능 장애 등을 확인하려는 예비신랑
신부들이 늘고 있다.

평생해로를 위해 서로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서구의 풍습이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필요한 검사항목과 건강한 결혼생활에 필요한 의학상식을 오한진
삼성제일병원 여성건강증진센터소장, 정귀원 서울백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예비신부의 건강체크 =혈액검사를 실시해 톡소플라스마균 풍진바이러스
매독균 등에 감염돼 있는지 알아본다.

임신초기 풍진에 걸리면 태아가 심장병 백내장 등 기형이 될 확률이 높다.

임신 3개월전에 풍진예방접종을 받는게 안전하다.

엄마가 톡소플라스마균에 감염되면 태아가 수두에 걸릴수 있고, 태아가
매독균에 감염되면 유산 또는 사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B형간염은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거나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
경우 예방접종을 해둬야 한다.

B형간염은 아버지보다는 주로 어머니를 통해 수직감염될 확률이 높다.

태아가 B형간염에 걸렸다면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항체를 맞아야 한다.

아열대 지역으로 신혼여행을 갈 생각이라면 말라리아 콜레라 황열 여행자
설사병에 대한 교육 및 예방접종을 받는게 바람직하다.

한국인의 0.15%는 Rh음성.

산모가 Rh음성이고 남편이 Rh양성이면 둘째 아기부터 태아의 75% 가량은
적혈구가 터지는 용혈성 문제가 생기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아기를 가질 때에 산모의 몸은 남편의 Rh양성을 느끼는데 그치지만
둘째 아기 때에는 Rh양성에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첫째 아기를 건강하게 낫는데 최선을 다하고 둘째 아기를 가질 때부터는
면밀한 산전간호와 적절한 약물치료로 유산 등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

방광염이 있으면 임신 후 신장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배에 혹이 만져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골반초음파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질을 통하는 검사여서 성경험이 없을 경우 검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임신반응검사를 해서 양성일 경우 혼전 성관계로 맺은 태아의 건강이
괜찮은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또 임신시에는 빈혈 잇몸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영양관리를 잘하고 미리
스케일링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 예비신랑의 건강체크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매독 임질 에이즈 간염
결핵 등에 감염됐는지 체크해 본다.

예비신랑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져야할 부분은 정자검사.

기형 여부는 정자의 숫자, 운동성 등으로 판별한다.

정액 1ml당 정자수는 보통 6천만개다.

<> 4천만개 이하면 정자감소증 <>2천만개 이하면 희소정자증 <>1백만개
이하면 무정자증 <>50만개 이하면 절대 무정자증이다.

1백만개 이하부터는 시험관 아기를 낳아야 한다.

또 1초당 30미크론m 이하로 정자가 움직이면 운동성이 약한 것으로 판정
된다.

이밖에 정자의 꼬리가 잘리는 등 기형이 발견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밀 유전자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 검진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 =행복한 미래를 기대하는 예비부부들이
건강문제로 불행을 맞게 된다면 큰 일이다.

두사람이 함께 삶을 영위하는 결혼생활에서 예비부부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건강도 챙긴다는 입장에서 검진을 받는게 바람직하다.

예측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점검해 결혼전에 양해할 사항은 미리
약속을 받아두는게 좋다.

검진결과가 나쁘더라도 사랑이 강하다면 능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