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면 죽음 앞에서도 의연해질수 있다는 말이 있다.

IMF이후 대량실업 소득감소 노숙자양산 가출및 이혼등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우울증 불안증 공포증 강박감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심약해진 정신건강을 어떻게 하면 이겨낼수 있을지 알아본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한국의 사회현상 =급속한 산업사회의 발달로 금전만능
주의 한탕주의 쾌락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노동의 신성함이 무시되고 있으며 우울증 자폐증으로 활력을 잃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노령화로 치매환자도 늘고 있다.

노인중 약 20만명이 치매, 14만명이 중증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성적제일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교는 대학입시증후군, 흡연율
증가, 환각제등 약물남용, 폭력, 왕따 양산, 음란물 범람 등을 불러 일으켜
청소년 정신건강을 망가뜨리고 있다.

<>직장 스트레스 =실직이나 좌천당한 사람은 물론이고 대량감원에서 살아
남았어도 많은 직장인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간다운 삶을 잃고 있다.

이전에 자상하고 너그럽던 사람이 꼬치꼬치 캐묻고 짜증을 부리며 깐깐한
성격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눈 언저리에 그늘이 지고 수척해진 얼굴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며
남모르게 알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집불통에 공격적 성격을 표출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성격장애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사고관,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북돋우지만
과중한 스트레스는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자극이 만성화되면 불면증, 불안증, 긴장성 두통,
신경성 고혈압및 대장증상 등의 스트레스 질환이 유발된다.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 안드로겐 등의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동맥
경화 고혈압 등이 유발될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과 명상으로 뇌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사교능력및 대인관계를 개선해 소속집단에서 만족감과
안정감을 갖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배우자 친구 가족의 충고나 도움이 절대적이다.

스트레스를 없애기 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라보는 개인의 생각이나
신념을 변화시키는게 중요하다.

레이먼드 플래너리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사람의 공통점은 <>자제력을 쉽게 회복하고 <>어떤 여건에서도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일을 처리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들은 <>장기적인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눈앞에 보이는 쾌락을 희생
시키는 인내력 <>강한 집중력 <>진정한 휴식과 건강식 <>뛰어난 사교능력
등도 갖고 있다.

<>우울증 =우울증은 갑작스럽게 정신적 쇼크를 크게 받거나 내성적인 성격
탓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심한 스트레스의 만성화, 식욕부진 수면장애 내과질환 등에 의한 신체이상,
성격적 또는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된다.

다음 증상 가운데 5가지가 2주이상 계속되면 심한 우울증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우울.불안.공허감 <>성생활 취미생활에서의 흥미상실
<>절망과 염세적 사고 <>죄책감과 무기력
<>불면 또는 과다한 수면 <>심한 식욕및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
<>힘이 빠지고 피로한 느낌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초조감이나 쉽게 짜증남 <>집중력 기억력 의사결정력 저하
<>만성 두통및 소화기질환 등.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스스로 성격을 밝게 고친다거나 상담치료만으로 크게
증상이 호전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약물요법및 전자파동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항우울제는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뇌내 물질을 조절해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며 안전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조울증(양극성 장애)은 한동안은 기분이 들떠있다가 의욕이 넘쳐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다가도 어떨때에는 기분이 우울해지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고 자해한다.

우울증보다 더 위험하므로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청소년 정신장애 =기성세대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와 자주 대화하면서 자녀들의 입시 강박감과 성적 억압 등을
이해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자녀의 잘못에 대해서는 모범적이고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 자녀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세울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적절한 자기통제능력, 타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해주는 아량, 어려움을
극복하는 불굴의 정신을 심어줌으로써 청소년의 정신이 건강해질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도움말 주신분:김이영.이동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홍진표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교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