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의 등장과 차량증가에 인한 공기오염은 시력감퇴를 촉발한다.

이 때문에 30대만 되면 눈이 침침해 앞을 잘 보지 못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한의서 "황제내경" 상고천진론에는 사람의 성장.쇠약 과정을 남자는
소음수인 8수, 여자는 소양수인 7수의 진행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따르면 여자는 14세에 월경, 21세에 사랑니가 생긴다.

28세에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35세에는 얼굴이 거칠어지고 머리칼이
빠진다.

42세에는 머리가 희게 되고 49세에는 월경이 없어지고 늙기 시작한다.

남자는 16세가 되면 신장의 기능이 왕성해 기혈과 정이 충만하고 24세가
되면 근골이 강해지고 사랑니가 생긴다.

40세에는 신장기능이 약해지고 모발이 빠지며 56세에는 간의 기능이 쇠약
해져 근육이 약화되고 정액이 감소한다.

이같은 내용은 오늘날에도 참고할 만하다.

시력은 오장육부중 간의 정기가 경맥을 통해 끊임없이 눈에 공급될때 유지
된다.

눈이 정혈을 정상적으로 받으면 오색을 간별할수 있다.

간과 신장의 기운이 충실하면 눈이 깨끗해지고 부족하면 눈이 어둡고
어지럽다.

경맥은 전신 조직을 연결해 통일된 생체기능을 유지하는데 눈주위에 아주
많이 분포돼 있다.

그래서 이 경맥을 이용한 침구치료가 노안치료의 중요한 방법이 된다.

간과 신의 기가 부족하면 허증을 일으키는데 음이 허하면 음을 보하고 양이
허하면 양을 보하는 약물을 써야 한다.

예컨대 <>잘 안보이면서 눈이 마르고 <>깔깔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고 허리가 저리고 아프며 <>맥이 약하고 가늘때에는 간과 신의
음이 모자란 경우다.

이때에는 육미지황환을 쓴다.

만일 눈이 안보이면서 손발이 싸늘하고 허리와 등이 저리고 아프며 밤에
소변이 많고 맥이 약하면 신양이 부족한 것이다.

이를 보하는데는 팔미환 우귀환 등을 쓰는데 몇개월 약물투여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기혈이 부족하면 눈이 아물거리고 잘 보이지 않는다.

또 얼굴이 창백하고 정신피로가 심하며 말하기 싫고 운동을 해도 숨이 찬다.

땀이 나면서 어지럽고 입맛이 떨어지며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는 보중익기탕이 좋다.

아울러 약해진 비위계통을 되살려 기혈의 흡수및 생산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음이 허해 화가 왕성할때에는 눈이 깔깔하고 시며 물체가 뿌옇게 보이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맥은 팽팽하고 가늘고 빠르다.

이때에는 음을 보하고 열을 내리는 방법을 쓴다.

지나친 성생활이나 신장기능의 약화로 이런 증상이 온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성을 잘내며 머리가 아프고 눈앞
에 꽃무늬가 어른거린다.

또 얼굴은 검어지며 혀에는 피가 안 돌아 뭉치는 어혈이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피를 잘돌게 하는 방법을 쓴다.

< 채병윤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