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국PGA투어는 벌써 후끈거리고 있다.

바로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때문이다.

이 대회는 올해 신설된 3개 세계골프챔피언십(WOG)시리즈중 첫번째 열리는
경기.

WOG는 그레그 노먼이 주창한 월드투어의 개념으로 지역투어가 아닌 "전세계
통합경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회는 총상금 5백만달러(약 60억원)에 우승상금 1백만달러(약 12억원)로
골프대회사상 가장 많은 상금규모이다.

1라운드에서 탈락해도 2만5천달러(약 3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우승은 곧 돈방석에 앉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톰 레이먼같은 선수는 이
대회에 대비, 지난주 닛산오픈에도 불참할 정도.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64위까지가 출전,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를 가린다.

아시아에서는 프랭키 미노자(필리핀), 조 오자키, 마루야마 시게키
(이상 일본) 3명만 나간다.

현재 세계랭킹 14위인 점보 오자키가 불참함으로써 랭킹 65위인 닉 팔도가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매치플레이"라는 경기방식도 관심고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입술이 탈수 밖에 없다.

미투어에서 매치플레이가 벌어지는 것은 85년 투손오픈이후 처음이다.

원래 매치플레이로 벌어지던 USPGA선수권도 TV중계상의 난점으로 지난 59년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뀌었다.

<>.이 대회는 24~28일 5일동안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
에서 열린다.

26일에는 16강, 8강전이 연이어 치러진다.

대진은 세계랭킹1위가 64위와, 2위가 63위와 맞붙는 식으로 짜여있다.

1라운드 대진표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세계랭킹1위 타이거 우즈와
슬럼프를 겪고 있는 닉 팔도의 대결.

US아마추어선수권(매치플레이) 3연패 기록이 있는 우즈와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승리에 공을 세워온 팔도의 대결은 미.유럽간 자존심다툼으로 번져
최고의 이벤트로 꼽힌다.

최종 4강전엔 누가 오를까를 점쳐보는 것도 흥미있을 것이다.

우즈 듀발 엘스 오미라 등이 골프계에서 꼽는 후보들.

노먼의 선전여부도 관심거리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