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가족과 친지가 모여 차례를 지내고 덕담을 주고 받는 명절이다.

올 설은 연휴가 나흘이어서 어느 때보다 더 풍성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자녀들에게 세뱃돈만 줄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는 기회를 가지면 더욱 뜻깊을 것으로 보인다.

왕궁과 왕릉,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등은
설연휴에 다채로운 행사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문화재관리국은 종묘 창덕궁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등 5대 고궁을 일반에게
개방한다.

한복을 입은 사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종묘와 창덕궁을 제외한 3개 궁은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장을 마련한다.

입장객들이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하는 코너다.

잊혀져 가는 우리놀이를 모처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40개 능, 13개 원, 52개 묘도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며 원은 계비와 왕세자의 묘역이다.

묘는 대군 옹주 등의 무덤.

이들 능.원.묘를 찾으면 주변 풍광과 겨울정취를 만끽하며 역사를 음미해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차례상차리기와 정월풍속엿보기전을 포함한 "설맞이
민속대축제"를 연다.

설날 차례는 뫼(밥)대신 떡국이 주로 올라가기 때문에 "떡국제사"라고도
했다.

새해 첫날 조상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의례다.

차례상차리는 법과 차례절차, 절하기, 한복입는법 등을 소개한다.

민속박물관은 복조리 복주머니 띠배 등 정월풍속과 관련된 물품도
전시한다.

또 "설날 예술 큰 잔치"도 마련한다.

국악인 이애주 정재만 김성운 인남순씨 등이 공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예악당에서 토끼이미지를 음악과 춤에 투영시킨 "99 설날맞이
음악회"을 갖는다.

정동극장도 삼도풍물굿과 사물놀이 등을 선보이는 "설날 민속공연
한마당"을 펼친다.

한국민속촌은 외줄타기 전통혼례 풍물 등 전통놀이한마당을 마련한다.

신수점보기 삼재부적 무료로 나눠주기 등 전통풍습도 재현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연휴기간중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전통
생활공예품 2백95점을 전시한다.

만신 김유감 선생을 초청, 재수굿도 선보인다.

또 화관무 진도북춤 살풀이 등 전통 춤 공연도 마련한다.

< 유재혁 기자 yooj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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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맞이 문화행사 ]

<> 문화재관리국 (042)481-4744

- 행사내용 : .고궁 및 능.원 개방
.전통민속놀이마당
- 기간 : 2.14~17

<> 국립중앙박물관 (02)398-5071

- 행사내용 : .풍속화 및 공예품 전시 (2.13~28)
.민속놀이 한마당 (2.15~27)
.민속놀이 문화축전 (2.13~3.2)
.가족영화 감상회 개최 (2.13~14)

<> 국립민속박물관 (02)739-9948

- 행사내용 : .차례상 차리기 시연 및 전시 (2.12~3.8)
.전통민속놀이마당 (2.15~3.1)
.전통예술무대 (2.14~17)
.민속장터 (2.12~3.2)

<> 국립중앙극장 (02)2274-1172

- 행사내용 : .가족뮤지컬 ''둘리 매직쇼'' (2.13~24)
.민속놀이마당 (2.16~17)

<> 국립국악원 (02)585-0154

- 행사내용 : .토끼를 주제로 한 테마콘서트, 지신밟기와 민속놀이마당
(2.17)

<> 한국문화재보호재단 (02)566-6313

- 행사내용 : .선조들의 전통문화소개 (2.16~17)
.설날 민속축제(연날리기 등) (2.13~17)

<> 정동극장 (02)773-8960

- 행사내용 : 설날 민속축제 (2.16)

<> 한국씨름연맹, KBS (02)781-1000

- 행사내용 : 99 설날 장사 씨름대회 (2.16~17)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