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과 빙판에서 자동차 운전 기술을 겨루는 스노레이스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대관령눈꽃축제준비위원회가 오는 2월6~7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크로스컨트리경기장에서 마련하는 "99이수화학 스노우카 레이스".

일반 서키트(포장된 길의 자동차경기장)경주와 달리 미끄러운 노면에서
급회전 급제동 등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해야 한다.

레이서는 물론 관전자들은 경기 내내 흥분과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경기종목은 배기량 2천cc 이하의 투어링A.B(개조차부문), 1천5백cc 이하
원메이크(비개조차부문), 무제한급 4륜구동 등 3개 부문이다.

수십명의 카레이서들은 예선과 결선을 거치며 정상을 다투게 된다.

경기는 길이 8백50m의 타원형 눈길트랙에서 경주차가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차들은 설원에서 스핀과 급회전 등으로 경쟁차들을 따돌려야 한다.

차량 타이어에는 빙판길에서 적당한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5mm 내외의
쇠못(스파이크)이 박혀 있다.

타이어 폭도 10cm 안팎의 초슬림형이다.

하지만 높은 스피드에선 이런 장치들이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제멋대로 미끄러지면서 충돌하거나 코스를
이탈하고 만다.

그러나 차량에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어 사고가 나도 레이서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투어링과 원메이크종목에는 일반 서키트 경주차량과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4륜구동의 경우 주최측이 일반인들은 대상으로 참가희망자를 이달말까지
접수한다.

문의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 (02)424-2951.

행사기획사인 APAC 강태성 실장은 "국내 최초로 스노레이스를 소개해
겨울철 볼거리로 정착시키겠다"면서 "특히 눈길과 빙판길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관람객들은 역설적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